돌배나무 열매의 효능과 다양한 활용법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갈 때마다 뒷산에서 작은 배 같은 열매를 따 먹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때는 그냥 산에서 나는 배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돌배나무 열매였더라고요. 요즘은 돌배나무가 건강 관련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고 해서 한번 정리해봤어요.

돌배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 낙엽 교목으로, 우리나라 산간 지역에 널리 자생하는 나무예요. 주로 계곡 주변이나 비옥한 토양에서 잘 자라는데, 추위에도 강하고 대기오염에 대한 저항성도 좋아서 도심 가로수로 심기도 해요. 봄에 하얀 꽃이 피면 벚꽃 못지않게 예쁘거든요. 나무 높이는 보통 10-15미터까지 자라고, 가을에 황갈색의 작은 열매가 열려요.

열매 생김새는 일반 배와 비슷한데 크기가 훨씬 작아요. 지름이 2-3센티미터 정도밖에 안 되고, 표면이 일반 배보다 거칠어요. 먹어보면 석세포라고 하는 모래 알갱이 같은 조직이 많아서 씹을 때 서걱서걱 거리는 느낌이 나요. 그래서 생과로 먹기보다는 가공해서 활용하는 경우가 많죠.

돌배나무의 효능이 꽤 다양한데요. 일반 배나무보다 약성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항산화물질인 플라보노이드와 폴리페놀 성분이 풍부해서 혈류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고요. 고혈압 예방이나 노화 방지, 심장 건강에도 좋다고 해요.

예부터 기관지 건강에 특히 좋다고 전해져 내려오는데요. 전라도 지역에서는 기침이 심할 때 돌배 속을 파내고 그 안에 꿀을 넣어 달여 먹었다고 해요. 충청도에서는 더위를 먹었을 때 돌배 껍질을 달인 물을 마셨고요. 민간에서는 독버섯에 중독되었을 때 삶은 돌배의 즙을 마시기도 했다고 하니, 옛 어른들이 경험적으로 약효를 알고 있었던 거죠.

한방에서는 돌배나무 열매를 산리라고 부르는데, 어혈을 풀거나 화농성 골수염에 짓찧어 붙이는 용도로 사용했어요. 줄기를 삶아서 즙으로 마시면 토혈 치료에 도움이 된다고도 하고요. 잎을 짓찧어서 환부에 바르는 방법도 있었다고 해요.

요즘에는 돌배를 활용하는 방법이 좀 더 다양해졌어요. 가장 흔한 건 효소를 만드는 건데, 돌배를 같은 양의 흑설탕에 재워서 6개월 정도 숙성시키면 돌배 효소가 돼요. 이걸 물에 타서 음료처럼 마시면 되고요. 변비가 있으신 분은 생즙을 내어 마시는 것도 괜찮다고 해요. 돌배청을 만들어서 차로 마시는 분들도 있고, 술을 담가 돌배주를 만들기도 해요.

열매 수확 시기는 보통 늦여름에서 가을 사이예요. 따서 바로 쓸 수도 있고, 햇볕에 말려서 보관했다가 필요할 때 쓸 수도 있어요. 말린 돌배는 물에 넣고 끓여서 차로 마시면 은은하게 달콤한 맛이 나거든요.

한 가지 알아두실 점은 돌배 열매 자체가 찬 성질을 가지고 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속이 찬 분이나 소화가 약하신 분은 한 번에 너무 많이 드시지 않는 게 좋아요. 적당량을 꾸준히 드시는 게 건강에 더 이롭다고 하네요. 산행 중에 돌배나무를 발견하면 한번 유심히 살펴보시면 재미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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