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뚜기는 어떻게 그렇게 멀리 뛸까?

풀밭에서 메뚜기를 살그머니 잡으려 하면 순식간에 저만치 멀리 튀어 달아난다. 그 작은 몸으로 어떻게 자기 몸길이의 몇십 배나 되는 거리를 단숨에 뛰는지 궁금해진다.

그 비결은 무엇보다 뒷다리에 있다. 메뚜기의 유난히 길고 굵은 뒷다리에는 멀리 뛰는 도약에 쓰이는 힘센 근육이 단단히 들어차 있다.

메뚜기는 이 뒷다리를 용수철처럼 쓴다. 뛰기 직전에 다리를 잔뜩 접어 힘을 차곡차곡 모았다가, 그 힘을 한꺼번에 쭉 펴면서 몸을 앞으로 멀리 날려 보낸다.

몸속에 스프링 같은 부분이 있다. 뒷다리 관절에는 힘을 저장했다가 순간적으로 튕겨 내는 탄력 있는 조직이 있어서, 근육이 낸 힘을 폭발하듯 한꺼번에 쏟아 낸다.

그래서 아주 짧은 순간에 큰 힘이 난다. 천천히 그러모은 힘을 눈 깜짝할 순간에 한꺼번에 터뜨리기 때문에, 작은 몸이 놀랄 만큼 멀리까지 튀어 오른다. 근육만으로 천천히 밀어냈다면 결코 이만큼 멀리 뛰지 못했을 텐데, 힘을 모았다 한꺼번에 쏟는 방식 덕분에 큰 도약이 가능하다.

가벼운 몸도 큰 도움이 된다. 메뚜기는 몸이 매우 가벼워서, 같은 크기의 힘으로도 무거운 것보다 훨씬 멀리 날아갈 수 있다.

이 도약은 그 자체로 훌륭한 도망 수단이다. 새 같은 천적이 다가오면 예고 없이 엉뚱한 방향으로 멀리 튀어 달아나, 붙잡히기 전에 재빨리 몸을 피한다.

뛰면서 날개를 함께 쓰기도 한다. 힘껏 뛰어오른 뒤 날개를 활짝 펴 활공하는 종류도 있어서, 도약과 비행을 합쳐 한 번에 더 멀리 이동한다.

사람도 이 원리를 눈여겨본다. 힘을 모았다 튕겨 내는 메뚜기의 도약은, 좁은 공간에서 멀리 뛰는 로봇을 만드는 연구에 좋은 본보기가 되기도 한다.

정리하면 메뚜기가 멀리 뛰는 것은 힘센 뒷다리에 힘을 모았다가 용수철처럼 한꺼번에 펴서 가벼운 몸을 날리기 때문이다. 이 재빠르고 갑작스러운 도약은 천적을 피하는 훌륭한 수단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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