쑥버무리는 봄을 대표하는 전통 간식 중 하나예요. 쑥 특유의 향이 찹쌀가루와 어우러지면 정말 고소하고 담백한 맛이 나죠. 그런데 이 쑥이 생각보다 다루기 까다로운 재료예요. 손질을 잘못하면 풋내가 나거나 식감이 질겨질 수 있어서, 제대로 준비하는 게 중요해요. 쑥 손질과 보관 방법만 잘 익혀두면 쑥버무리는 물론 다른 쑥 요리에도 쉽게 활용할 수 있어요.
쑥을 고를 때는 연한 잎과 줄기가 많은 걸 고르시는 게 좋아요. 너무 자란 건 질기고 억세서 먹었을 때 텁텁한 맛이 나기 쉬워요. 잎이 부드럽고 줄기가 가늘며 푸르름이 선명한 것이 좋은 쑥이에요. 줄기 끝을 손으로 살짝 눌러봤을 때 물컹하지 않고 단단한 느낌이 드는 것도 신선하다는 신호예요.
쑥은 보통 두세 번 물에 헹구면서 깨끗하게 손질해줘야 해요. 뿌리 부분은 잘라내고, 잎과 줄기 사이에 낀 흙을 잘 씻어주는 게 중요해요. 중간중간 벌레나 시든 잎이 있으면 제거해주시고요. 너무 세게 문지르거나 오래 담가두면 쑥의 향이 날아가니까 부드럽게, 빠르게 씻는 게 좋아요.
데칠 경우는 꼭 짧게 해야 해요. 끓는 물에 소금을 아주 약간 넣고 30-60초 정도만 살짝 데쳐낸 후 찬물에 바로 헹궈주면 쑥의 향도 살고 색도 예쁘게 유지돼요. 데친 뒤에는 물기를 꼭 짜서 사용하셔야 찹쌀가루와 섞었을 때 질척거리지 않아요.
남은 쑥을 보관하려면, 생쑥 상태에서는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서 지퍼백에 넣고 냉장 보관하면 2-3일은 괜찮아요. 그 이상 보관하실 거면 데쳐서 물기를 짠 뒤 한 번 먹을 분량씩 나눠 냉동 보관하는 게 좋아요. 냉동된 쑥은 해동 후에도 향이 비교적 잘 살아있어서 쑥버무리나 쑥국, 쑥전 등에 두루 쓸 수 있어요.
쑥은 제철에 한 번 손질해두면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아주 귀한 재료예요. 손질과 보관만 조금 신경 써주시면, 봄철 향긋한 쑥 요리를 오랫동안 즐기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