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쇄석과 자갈의 차이는 무엇인가요?


일상에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게 되는 것들이 있는데, 막상 필요해지면 생각보다 복잡한 게 많습니다. 파쇄석과 자갈도 그렇습니다. 공사나 조경, 혹은 마당 정리처럼 땅을 다뤄야 할 때 이 둘의 차이가 궁금해지죠. 보기에는 비슷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용도도, 성질도 꽤 다릅니다.

가장 큰 차이는 ‘어떻게 만들어졌느냐’에 있습니다. 자갈은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돌입니다. 강이나 바닷가에서 오랜 시간 물에 씻기고 굴러다니다가 모서리가 둥글게 마모된 돌들이죠. 반면 파쇄석은 인위적으로 돌을 깨서 만든 것입니다. 바위나 암석을 기계로 부숴 일정 크기로 잘라낸 것으로, 모서리가 날카롭고 형태가 일정하지 않은 편이에요.

이 차이는 사용 용도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자갈은 표면이 둥글둥글해서 물 빠짐이 좋고, 외부에 노출되어 있어도 자연스럽습니다. 그래서 화단 테두리나 조경용으로 많이 쓰이죠. 걸을 때도 둔탁하게 발에 닿기 때문에 보행로에 사용되기도 합니다. 주차장이나 산책로에 자갈을 깔아 놓는 걸 보면 바로 이해가 되실 거예요.

반대로 파쇄석은 날카롭고 표면이 거칠어서 서로 잘 맞물립니다. 덕분에 무게를 받았을 때 쉽게 밀리지 않고 단단하게 고정되는 특성이 있습니다. 그래서 건축 기초나 도로 포장, 철도 침목 아래, 배수층 조성 등 구조적인 안정감이 필요한 곳에 주로 사용돼요. 실제로 파쇄석을 이용한 도로는 차량 진입 시 흔들림이 적고, 침하도 덜한 편입니다.

가격 차이도 있습니다. 자갈은 자연에서 채취되는 만큼 선별이나 운반에 비용이 더 들 수 있고, 파쇄석은 생산 과정이 인공적이지만 대량으로 가공이 가능해서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되기도 합니다. 다만 지역이나 시공 조건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무조건 어느 쪽이 싸다고 말하긴 어렵습니다.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자면, 색상과 크기의 선택 폭입니다. 자갈은 자연 그대로의 색감이 매력이라면, 파쇄석은 필요에 따라 다양한 규격과 색으로 가공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현장 상황에 맞춰 좀 더 유연한 대응이 가능하죠.

결국 어떤 것을 써야 하느냐는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자연스러움을 원한다면 자갈, 구조적 안정성을 원한다면 파쇄석. 두 재료는 각자의 자리에서 충분히 역할을 하고 있으니, 선택의 기준은 목적에 두는 것이 가장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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