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오징어는 어떤 계절에 가장 맛있고 많이 잡히나요?


물오징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한 번쯤은 궁금하셨을 거예요. 언제가 가장 맛있고, 또 많이 잡히는 시기일까? 마트나 시장에서 보면 가격도 시기마다 들쑥날쑥하고, 크기나 살도 제각각이니까요. 저도 물오징어 요리를 좋아해서 자연스럽게 그 시기와 특징들을 알게 되었는데요, 직접 정리해보면 이렇습니다.

물오징어는 보통 여름부터 가을까지, 6월에서 10월 사이가 가장 풍성한 철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7월에서 9월 사이가 제철인데, 이 시기의 물오징어는 살이 통통하고 물이 많아서 맛이 참 부드럽습니다. 그래서인지 이맘때는 횟집이나 포장마차에서도 물오징어회를 내세우는 곳이 많죠.

이 시기에는 수온이 적당히 올라가면서 물오징어의 먹이 활동도 활발해지기 때문에 회유량이 많아지고, 자연히 어획량도 늘어납니다. 제주, 울릉도, 동해안 일대에서는 여름이면 물오징어잡이 배들이 밤마다 불을 밝히고 떠나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어요. 이른바 ‘집어등’을 켜고 오징어를 모아 잡는 방식인데, 그 불빛 아래 모여든 오징어들이 꽤나 대량으로 잡히곤 합니다.

가을로 접어들면 점점 물오징어가 살이 단단해지면서, 말리기에 적합한 상태가 됩니다. 그래서인지 9월 이후엔 ‘물오징어회’보다는 ‘반건조 오징어’로 많이 소비되기도 해요. 말리면 풍미가 더 진해지니까, 구워 먹기에도 딱 좋고요.

반대로 겨울부터 이른 봄까지는 물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습니다. 이 시기에는 산란기가 지나고 회유 범위도 줄어들기 때문에 자연산 물오징어를 만나기 힘들어지고, 가격도 확 뛰죠. 그래서 이 시기에는 주로 냉동 오징어나 마른 오징어류가 소비의 중심이 되곤 합니다.

요약하자면, 물오징어는 여름부터 초가을까지가 제철이고, 특히 7-9월에는 신선한 회로 먹기 가장 좋은 시기입니다. 회로 먹어도 좋고, 살짝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어도 맛있고, 조림이나 볶음으로 해도 쫄깃함이 살아있어요. 이 철 놓치지 마시고 한 번쯤 꼭 드셔보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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