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기월식 동안 관측할 수 있는 다양한 단계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


개기월식은 달이 지구의 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현상인데요, 이 현상은 단순히 “달이 가려진다”는 걸 넘어서 여러 단계를 거치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각각의 단계는 시간차를 두고 천천히 일어나기 때문에, 여유 있게 하늘을 바라보며 관찰할 수 있는 자연 현상 중 하나입니다.

아래는 개기월식에서 관측할 수 있는 주요 단계들을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본 거예요.

먼저 반영식이 시작됩니다. 이때는 달이 지구의 ‘반그림자’에 들어가는 시점이에요. 이 단계는 맨눈으로는 거의 티가 안 나요. 달 전체가 조금 탁해진 듯한 느낌이 들긴 하는데, 초반엔 잘 안 보이고, 반영식이 꽤 진행돼야 차이가 느껴집니다.

그 다음은 부분식의 시작이에요.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달이 어두워지기 시작해요. 지구의 본그림자가 달의 일부분을 덮기 시작하는 시점이죠. 달 표면이 한쪽부터 검게 깎여나가는 듯한 모습이 나타납니다. 이때부터는 맨눈으로도 뚜렷하게 변화가 보여요.

그리고 드디어 개기식이 시작됩니다. 달이 지구의 본그림자에 완전히 들어가는 시점이에요. 그런데 완전히 검게 사라지는 게 아니라, 붉게 물든 ‘블러드문’ 현상이 나타나요. 이건 지구 대기를 통과한 태양 빛 중 붉은 계열의 파장만이 굴절되어 달에 닿기 때문이에요. 이때의 달은 희미한 구리색, 붉은색, 또는 자주빛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개기식은 일정 시간 지속되는데, 이 구간이 가장 인상적인 순간이에요. 사진 찍는 분들도 이때를 제일 노려요.

이후엔 다시 순서가 반대로 진행됩니다. 개기식이 끝나면 다시 부분식으로 돌아가고, 달이 서서히 본그림자에서 빠져나오면서 밝아지기 시작합니다. 처음에 검게 가려졌던 부분이 점점 환해지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반영식이 종료되며 월식이 완전히 끝나요. 이때 역시 반영 그림자에 가려졌던 마지막 흔적이 사라지면서 원래의 둥근 달이 돌아오게 됩니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보면, 반영식 시작 → 부분식 시작 → 개기식 시작 → 개기식 종료 → 부분식 종료 → 반영식 종료라는 6단계로 정리할 수 있어요.

각 단계마다 달의 밝기, 색,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고, 그 변화가 아주 천천히 진행되기 때문에 시간 여유를 두고 보면 정말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이 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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