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메기는 그냥 먹어도 맛있지만, 어떻게 준비하느냐에 따라 맛이 확 달라져요. 기본이 단순한 음식이라 손질·곁들이·조합 이 세 가지가 맛을 좌우해요. 과하게 어렵게 하지 않아도 되니까, 실제로 먹어보면서 느꼈던 방식 위주로 알려드릴게요.
우선 기본 준비부터 말해볼게요. 과메기는 껍질을 제거하고 살만 발라내는 게 좋아요. 껍질이 질겨서 식감이 좀 떨어지거든요.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르되 너무 크게 하면 비린 맛이 남고, 너무 작으면 풍미가 약해져요. 한입에 착 들어오는 길이 정도가 적당해요. 차갑게 먹는 것도 좋지만 너무 차갑게 하면 맛이 죽으니까 냉장에 잠깐 두어 차가운 기운만 유지하는 게 좋아요.
곁들임은 거의 ‘정답’처럼 내려오는 조합들이 있어요. 가장 유명한 건 미역줄기예요. 과메기 특유의 기름진 맛을 상큼하게 잡아줘요. 여기에 배추잎이나 다시마에 싸 먹으면 식감이 더 살아나고요. 양파채나 파·쪽파도 같이 준비하면 과메기 비린 향을 잡아주는 데 꽤 좋아요. 청양고추도 살짝 곁들이면 매운맛이 복잡한 맛을 정리해줘요.
쌈장이나 초장 중 무엇이 더 맞느냐는 취향인데, 기름진 맛을 잘 잡고 싶다면 초장이 더 잘 맞아요. 단맛 조금 들어가는 초장이 특히 찰떡이에요. 하지만 쌈장은 고소함이 강조돼서 과메기 자체의 풍미를 좋아하는 사람들한테는 쌈장이 더 어울리기도 해요.
술과의 조합도 궁금할 텐데, 과메기는 기름지면서도 바다향이 살아 있어서 소주와 찰떡이에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게 내려가니까 서로 방해가 안 돼요. 만약 좀 더 부드러운 조합을 원하면 막걸리도 괜찮아요. 막걸리의 달큰함이 기름진 맛을 둥글게 만들어줘요. 맥주는 기름기를 씻어주긴 하지만 과메기 풍미가 생각보다 가벼워져서 호불호가 좀 있어요. 개인적으론 소주→막걸리→맥주 순으로 잘 맞는 느낌이에요.
조금 다른 방식으로 먹고 싶다면, 김 위에 과메기·무채·양파·초장을 얹어서 미니 김말이처럼 먹어보세요. 생각보다 조합이 잘 맞아서 과메기 처음 먹는 사람들도 어려움 없이 먹어요. 혹은 참기름을 아주 살짝만 떨어뜨려 기름 향을 보탤 수도 있는데, 이건 과하다 싶으면 금방 느끼해지니까 조심해야 해요.
결국 과메기 맛있게 먹는 핵심은 세 가지예요. 적당한 온도, 신선한 채소 곁들임, 기름기를 살짝 잡아주는 소스. 이 조합만 맞으면 실패할 일이 거의 없어요. 그리고 본인 취향을 찾는 순간, 과메기는 겨울철 최애 음식이 되는 경우가 많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