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은 식습관만으로 어느 정도까지 관리가 가능할까요?


고지혈증 이야기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게 식습관입니다. 기름진 음식 줄이고, 튀김 피하고, 채소 많이 먹으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부터 생깁니다. 실제로 식습관은 고지혈증 관리에서 꽤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다만 어디까지 가능한지에 대해서는 현실적으로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식습관 조절만으로도 수치가 분명히 내려가는 경우는 있습니다. 특히 진단 초기이거나, 수치가 경계선에 걸쳐 있는 경우라면 효과를 체감하기 쉬운 편입니다. 포화지방과 트랜스지방을 줄이고, 가공식품 섭취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LDL 콜레스테롤이 어느 정도 내려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식이섬유가 많은 음식, 생선, 견과류 같은 걸 꾸준히 챙기면 변화가 더 또렷해지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 효과의 한계입니다. 식습관을 정말 철저하게 관리해도 콜레스테롤 수치가 생각만큼 내려가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고지혈증은 먹는 것만의 문제가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유전적인 요인, 간에서의 콜레스테롤 합성 능력 같은 부분은 식단만으로는 건드리기 어렵습니다.

또 하나 현실적인 부분은 지속성입니다. 몇 달 정도는 열심히 관리하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원래 식습관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많습니다. 고지혈증은 단기간 다이어트처럼 잠깐 관리해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다 보니, 평생에 가까운 식습관 조절이 필요합니다. 이걸 꾸준히 유지하는 게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식습관으로 관리가 잘 되는 경우에도 수치가 완전히 정상 범위로 들어오지 않고, 애매한 수준에서 멈추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상태를 오래 방치하면 혈관에는 여전히 부담이 남아 있게 됩니다. 증상이 없기 때문에 괜찮다고 느끼기 쉽지만, 안에서 일어나는 변화는 계속 진행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의료진이 말하는 식습관 관리의 의미는 약을 대신하겠다는 개념보다는, 위험을 낮추는 기본 바탕에 가깝습니다. 약을 쓰지 않더라도 식습관은 반드시 함께 가야 하고, 약을 쓰는 경우에도 식습관을 소홀히 하면 효과가 반감됩니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하는 조합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식습관 관리가 고지혈증 관리의 출발선이라고 느껴집니다. 여기서 어느 정도까지 내려가는지를 보고, 그 다음 선택을 고민하는 게 현실적인 접근입니다. 식단만으로 충분히 관리가 된다면 그 자체로 좋은 결과고, 그렇지 않다면 약물 치료를 보완 수단으로 받아들이는 쪽이 오히려 마음이 편해질 수 있습니다.

정리해보면 고지혈증은 식습관만으로도 어느 정도까지는 관리가 가능합니다. 특히 초기나 경미한 경우에는 의미 있는 변화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다만 유전적 요인이나 체질적인 한계가 있는 경우에는 식습관만으로는 부족할 수 있고, 이때는 다른 관리 방법과 병행하는 게 필요합니다. 중요한 건 식습관이 선택 사항이 아니라 기본이라는 점입니다.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그 다음 단계도 판단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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