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사진을 보다가 에메랄드빛 호수가 찍힌 사진을 본 적 있으세요? 저는 처음에 포토샵으로 색감 보정한 줄 알았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진짜 그 색이더라고요. 구채구 얘기예요.
구채구, 중국어로는 주자이거우라고 하는데요, 중국 쓰촨성 아바 티베트족 자치주에 있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에요. 이름에 ‘구채’가 들어가는 이유가 아홉 개의 티베트족 마을이 있어서래요. 해발 2000-3000m 정도 되는 고원 지대에 위치해 있어서 공기도 맑고 경치가 정말 환상적이에요.
구채구의 하이라이트는 뭐니 뭐니 해도 호수들이에요. 특히 ‘오채지’라고 불리는 곳이 가장 유명한데, 물의 깊이와 광물질 성분에 따라 푸른빛, 녹색, 노란색이 한꺼번에 보이거든요. 말 그대로 오색찬란한 연못이에요. 사진으로만 봐도 감탄이 나오는데 실제로 보면 입이 딱 벌어진다고 하더라고요.
구채구는 Y자 모양의 계곡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에 다 보려면 동선을 잘 짜야 해요. 보통 추천하는 코스가 입구에서 경관 버스를 타고 창하이까지 쭉 올라간 다음에 내려오면서 구경하는 방식이에요. 창하이에서 우화하이로 이동하고, 거기서 보드워크를 따라 걸으면 전주탄 폭포까지 갈 수 있어요. 폭포 구경 후에 다시 버스 타고 수정하이, 루웨이하이까지 돌아보는 게 기본 코스예요.
입장료는 성수기 기준으로 190위안 정도이고 경관 버스비 90위안이 별도로 들어요. 합치면 280위안, 한화로 대략 5만원 안팎이에요. 비수기인 11월-3월에는 입장료가 80위안으로 확 내려가는데, 이 시기에는 눈 덮인 겨울 풍경을 볼 수 있어요.
여행 시기는 가을인 9-10월이 가장 인기가 많아요. 단풍이 물들면서 호수랑 어우러지는 풍경이 정말 끝내주거든요. 다만 이때가 성수기라 사람이 엄청 많으니까 입장권은 미리 예약하는 게 좋아요. 현장에서 사려면 줄이 상당하다고 해요.
고도가 높은 편이라 고산병에 대한 대비도 필요해요. 도착 첫날은 무리하지 말고 천천히 움직이는 게 좋고, 물을 충분히 마시면서 체력 안배를 잘 해야 해요. 쓰촨성 성도인 청두에서 국내선 비행기를 타면 1시간 정도면 도착하고, 버스로는 8-10시간 정도 걸려요.
한국에서는 보통 성도 경유 4박 5일이나 5박 6일 패키지로 많이 가시는데, 구채구랑 황룡을 같이 묶어서 보는 코스가 대부분이에요. 황룡도 석회암 지형이 만들어낸 계단식 연못이 장관이라 구채구 왔으면 같이 보는 걸 추천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