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밥은 식당에서 먹던 그 맛을 집에서도 충분히 낼 수 있는 요리입니다. 핵심은 돌솥이 열을 천천히 머금고 오래 유지하는 특성에 있어요. 전기밥솥과는 다르게 직접 불 위에 올려 밥을 지으니까 바닥에 누룽지가 생기고, 뚜껑 열 때 올라오는 구수한 냄새가 진짜 다르거든요.
밥을 짓기 전에 쌀은 30분 정도 물에 불려두는 게 좋습니다. 불린 쌀을 돌솥에 담고 물은 쌀 양의 1.2배 정도가 적당해요. 처음에는 뚜껑을 열고 센 불로 올린 다음, 표면에 물기가 거의 사라지면 뚜껑을 닫고 약불로 줄여서 15분 정도 더 끓여줍니다. 불 끄고 나서도 10분은 그냥 두어야 뜸이 제대로 들어요.
돌솥 관리에서 가장 중요한 게 처음 길들이기입니다. 새 돌솥을 샀을 때는 먼저 쌀뜨물을 채워 끓여주고, 식혀서 버린 뒤 안쪽에 식용유를 얇게 발라주면 됩니다. 이 과정을 두세 번 반복하면 표면에 보호막이 생겨서 밥이 눌어붙는 걸 막아주고 오래 쓸 수 있어요.
밥을 먹고 난 뒤에는 돌솥을 물에 담가두면 안 됩니다. 돌 재질이 수분을 흡수하면 갈라지거나 깨질 수 있거든요. 밥을 다 퍼내고 물을 조금 부어 살살 불려서 수세미로 닦아내는 게 맞는 방법이에요. 누룽지가 눌어붙어 있을 때는 물을 붓고 약불에 올려 끓이면 저절로 떨어집니다. 숭늉도 덤으로 생기고요.
찹쌀을 조금 섞으면 밥이 더 쫀득하고 윤기가 납니다. 찹쌀 비율은 전체 쌀의 20-30% 정도가 적당해요. 여기에 은행이나 밤, 대추, 잡곡을 넣으면 영양돌솥밥이 되는데, 들어가는 재료마다 불리는 시간이 달라서 미리 준비해두는 게 좋습니다. 단단한 재료는 더 오래 불리거나 미리 익혀서 넣어야 밥이 다 됐을 때 골고루 익어 있어요.
돌솥 보관할 때는 완전히 건조한 상태에서 통풍이 잘 되는 곳에 두는 게 좋습니다. 물기가 남은 채로 뚜껑을 닫아두면 안에 습기가 차서 냄새가 날 수 있어요. 장기간 안 쓸 예정이라면 안쪽에 종이 타월을 살짝 넣어두면 습기를 잡아주는 데 도움이 됩니다. 잘 길들인 돌솥은 수십 년도 쓸 수 있으니까 초반 관리에 조금만 신경 써두면 오래오래 좋은 밥을 먹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