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가볼만한곳, 충북의 숨은 여행지


제천이라고 하면 솔직히 바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저도 그랬거든요. 충북에 있는 조용한 도시 정도로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가보니까 숨은 보석 같은 곳이더라고요. 서울에서 차로 약 2시간이면 갈 수 있는데, 호수도 있고 산도 있고 역사 유적도 있어서 당일치기부터 1박 2일까지 알차게 즐길 수 있는 여행지예요. 사람이 많이 몰리는 관광지에 지치셨다면 제천을 한번 고려해보세요.

제천 여행의 대표 코스는 청풍호예요. 충주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인공 호수인데, 규모가 어마어마합니다. 유람선을 타고 호수를 돌아보면 양쪽으로 산이 감싸고 있는 풍경이 정말 시원하게 펼쳐져요. 특히 가을에 단풍 들었을 때 유람선 타면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예쁘거든요. 여름에는 수상레저도 즐길 수 있어서 제트스키나 바나나보트 같은 것도 탈 수 있어요. 호수 주변에 카페도 여러 곳 있어서 커피 한잔하면서 물멍 때리기 딱 좋습니다.

청풍문화재단지는 충주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했던 문화재들을 옮겨놓은 곳이에요. 조선시대 관아 건물이나 석조물들이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 잡고 있는데, 배경이 워낙 좋아서 사진이 잘 나와요. 입장료도 3000원 정도로 저렴하고, 천천히 둘러보면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한복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서 인생사진 남기기에 좋아요.

의림지는 삼한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저수지인데, 무려 천몇백 년 된 역사를 가지고 있어요. 제천 시내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저수지 둘레를 따라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거든요. 수양버들이 늘어진 풍경이 참 운치 있는데, 봄에는 벚꽃, 가을에는 단풍이 어우러져서 계절마다 다른 느낌을 줍니다. 바로 옆에 의림지 역사박물관도 있으니 시간 되면 들러보시면 좋아요.

박달재는 옛날 노래 가사에도 나오는 유명한 고개예요. 울고 넘는 박달재라는 노래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실제로 가보면 구불구불한 산길이 꽤 운치 있습니다. 드라이브 코스로도 좋고, 정상 부근에 조각공원이 있어서 산책하기에도 괜찮아요. 여기서 보는 일몰이 은근 유명한데, 산들이 겹겹이 겹쳐 보이면서 하늘이 물드는 풍경이 정말 감성적이에요.

자연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월악산 국립공원이 있어요. 제천과 충주 사이에 걸쳐 있는데 영봉 정상까지 오르면 주변 산세가 한눈에 들어옵니다. 등산 코스가 다양해서 초보자도 갈 수 있는 가벼운 길부터 제법 도전적인 코스까지 있거든요. 덕주사라는 절도 중간에 있는데 마애불이 유명합니다. 단 정상 코스는 왕복 5-6시간은 잡아야 하니까 체력 안배를 잘 하셔야 해요.

배론성지는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 중요한 곳이에요. 조선시대 천주교 박해 시기에 신자들이 숨어 살았던 곳인데, 최초의 한글 교리서가 여기서 간행됐다고 해요. 종교와 관계없이 고즈넉한 분위기가 좋아서 산책하러 오는 분들도 많습니다. 숲길을 따라 걸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어요. 특히 아이들과 함께 역사 교육 겸 방문하기에도 괜찮은 곳이에요.

제천은 한방엑스포를 개최한 도시답게 한방 관련 체험을 할 수 있는 곳도 있어요. 한방 족욕이나 약초 관련 프로그램들이 있는데 여행 중 피로 풀기에 딱이거든요. 먹거리로는 닭갈비나 올갱이국이 유명한데, 제천 올갱이해장국집은 현지인들도 자주 가는 곳이 많아서 맛 보장입니다. 한약재를 넣은 약선 요리를 파는 곳도 있으니 특별한 맛 경험을 원하시면 한번 도전해보세요.

제천은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더 좋은 곳이에요. 호수 앞에서 멍하니 앉아있거나 오래된 숲길을 천천히 걸으면서 쉬어가는 여행을 하고 싶을 때 딱 맞습니다. 특히 가을 단풍 시즌에 청풍호 유람선 타면 그 풍경을 한동안 못 잊으실 거예요. 유명 관광지처럼 북적이지 않으니까 조용하게 힐링하고 싶은 분들한테 진심으로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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