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행지 중에서 진짜 입이 떡 벌어지는 곳이 어디냐고 물으면, 저는 태항산을 꼽을 것 같아요. 사진으로만 봐도 비현실적인데 직접 가면 더하다고 하더라고요. 절벽 위에 만들어진 도로, 천길 낭떠러지 옆 마을, 이런 게 진짜 있다니 싶은 곳이에요.
태항산은 중국 허난성과 산시성 경계에 있는 산맥인데, 보통 패키지 여행으로 많이 가요. 3박4일 일정이 제일 보편적이고요. 정저우 직항 노선이 있어서 접근성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아요. 인천에서 정저우까지 비행시간이 2시간 반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거기서 버스로 3-4시간 이동하면 태항산 지역에 도착해요.
태항산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곳이 왕망령이에요. 해발 1700미터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이 진짜 말로 표현이 안 돼요. 구불구불한 절벽 도로가 한눈에 보이는데, 마치 용이 산을 감고 올라가는 것 같다고 해서 용의 도로라고도 불러요. 날씨 좋은 날 운해가 깔리면 그야말로 천상 풍경이에요.
궈량촌도 꼭 가봐야 할 곳이에요. 이 마을은 절벽 위에 있는 작은 마을인데, 마을 사람들이 맨손으로 절벽을 뚫어서 길을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유명해요. 그 터널 도로를 직접 지나가는데, 바깥으로 뚫린 구멍 사이로 아찔한 절벽이 보이거든요. 솔직히 좀 무서우면서도 경이로운 느낌이에요.
패키지 가격은 시즌에 따라 다른데, 대략 60-90만원 선이에요. 여기에 현지 옵션 비용이 좀 붙을 수 있고요. 식사는 중국 현지식 위주로 나오는데, 허난성 쪽이라 면 요리가 많아요. 입맛에 안 맞으실 수 있으니까 간식이나 컵라면 좀 챙겨가시는 게 좋아요. 호텔은 현지 4성급 정도인데, 한국 기준으로 보면 3성급 느낌이라고 생각하시면 편해요.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건, 체력이 좀 필요하다는 거예요. 계단 오르내리는 구간이 많고, 하루에 걷는 양이 상당하거든요. 평소에 등산 좀 하시는 분들은 괜찮은데, 운동을 안 하시는 분들은 힘들 수 있어요. 특히 왕망령 코스는 계단이 끝없이 이어지는 구간이 있어서, 무릎이 안 좋으신 분들은 좀 고민해보셔야 해요.
여행 시기는 4-5월이나 9-10월이 베스트예요. 여름은 너무 덥고 비도 많이 오고, 겨울은 추워서 일부 코스가 폐쇄되기도 해요. 가을 단풍 시즌에 가면 절벽이랑 단풍이 어우러져서 정말 환상적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사람도 많아요. 봄에 가면 비교적 한적하게 즐길 수 있어요.
준비물로는 편한 운동화가 제일 중요해요. 등산화까지는 필요 없는데, 미끄러지지 않는 운동화는 꼭 신으셔야 해요. 그리고 절벽 위라 바람이 세게 불 때가 있어서 바람막이 하나 챙기시면 좋고요. 카메라는 당연히 필수예요. 핸드폰으로 찍어도 작품 나오는 곳이거든요.
태항산은 장가계나 황산에 비해서 아직 덜 알려진 편이라 사람이 상대적으로 적어요. 그런데 가본 사람들 후기를 보면 오히려 장가계보다 낫다는 분들도 꽤 있더라고요. 가성비 좋고 풍경 끝내주는 중국 여행지를 찾으신다면 태항산 한번 고려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