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 무침 만드는법 아삭하게 만들기


봄이 오면 꼭 한 번은 해먹게 되는 게 미나리 무침인 것 같아요. 시장에 가면 미나리가 한 줌에 천 원도 안 하는 가격에 나오니까, 슬쩍 집어 오게 되더라고요. 근데 막상 집에서 만들면 식당에서 먹던 그 아삭한 식감이 안 나올 때가 있잖아요. 오늘은 제가 여러 번 해보면서 터득한, 진짜 아삭하게 만드는 방법을 정리해봤어요.

일단 미나리를 사오면 손질부터 해야 하는데요. 뿌리 부분은 당연히 잘라내고, 잎이 너무 많이 달린 윗부분도 좀 정리해주는 게 좋아요. 잎이 많으면 무쳤을 때 지저분해 보이기도 하고, 아삭한 줄기 위주로 먹는 게 훨씬 맛있거든요. 줄기만 남기라는 건 아니고, 깔끔한 잎 몇 개는 남겨두면 보기에도 예쁘고 향도 더 좋아요.

손질한 미나리는 흐르는 물에 두세 번 정도 헹궈주세요. 미나리가 물에서 자라는 채소다 보니 이물질이 꽤 있을 수 있어요. 대충 씻으면 나중에 먹을 때 흙 씹는 느낌이 나서 좀 꼼꼼히 씻어주는 게 포인트예요.

자,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게 데치기인데요. 솔직히 미나리 무침 맛의 8할은 데치기에서 결정된다고 봐요. 냄비에 물을 넉넉히 올리고 팔팔 끓으면 소금을 반 스푼 정도 넣어주세요. 소금 넣으면 미나리 색도 예쁘게 유지되고 간도 살짝 배어서 좋아요.

물이 끓으면 미나리를 넣는데, 여기서 핵심은 시간이에요. 줄기 부분을 먼저 잡고 줄기만 물에 담가서 한 20-30초 정도 데쳐주세요. 그다음에 전체를 넣어서 한 20초만 더 데치면 돼요. 총 데치는 시간이 1분을 넘기면 안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오래 데치면 미나리가 흐물흐물해지면서 특유의 아삭한 식감이 완전히 사라져요. 처음 해보시는 분들이 가장 많이 실수하는 부분이 바로 이거예요.

데친 미나리는 바로 찬물에 담가주세요. 이게 열을 빨리 식혀서 더 이상 익지 않게 하는 건데, 얼음물이면 더 좋고 그냥 찬 수돗물이라도 괜찮아요. 찬물에 헹군 다음에 물기를 짜는 것도 중요한데, 너무 꽉 짜면 퍽퍽해지고 너무 안 짜면 양념이 겉돌아요. 손으로 가볍게 두세 번 쥐어짜는 정도가 딱 적당해요.

물기를 뺀 미나리는 먹기 좋은 길이로 잘라주세요. 보통 5-6센티미터 정도로 자르면 먹기 편하더라고요. 이제 양념을 만들 건데요, 양념은 사실 집에 있는 재료로 충분해요.

간장 한 스푼, 다진 마늘 반 스푼에서 한 스푼 정도, 매실액이나 설탕 반 스푼, 참기름 한 스푼, 깨소금 적당히 뿌려주면 기본 양념은 끝이에요. 좀 더 매콤한 걸 좋아하시면 고춧가루를 반 스푼에서 한 스푼 정도 넣어도 맛있어요. 고추장을 넣는 분들도 계시는데, 고추장을 넣으면 미나리 특유의 향이 좀 묻히는 느낌이라 저는 개인적으로 간장 베이스를 더 좋아해요.

양념장을 미나리에 넣고 손으로 살살 무쳐주세요. 젓가락으로 하면 양념이 고르게 안 묻을 수 있어서 손으로 하는 게 제일 나아요. 이때 조물조물 너무 오래 주무르면 미나리가 힘이 빠지니까, 양념이 골고루 묻을 정도로만 가볍게 버무려주면 됩니다.

완성된 미나리 무침은 그냥 밥 반찬으로 먹어도 좋고, 고기 구워먹을 때 곁들여도 정말 잘 어울려요. 특히 삼겹살이랑 같이 먹으면 기름진 맛을 미나리가 잡아줘서 조합이 끝내줘요. 비빔밥에 넣어도 향이 확 올라오면서 맛이 달라지고요.

미나리가 봄에 제일 향이 좋고 줄기도 연해서 무침으로 하기 딱 좋은 시기거든요. 제철일 때 한 번 해보시면 아마 다음에도 또 사오게 될 거예요. 만드는 데 10분도 안 걸리는데 밥상이 확 풍성해지는 느낌이라, 바쁜 날에도 부담 없이 해먹을 수 있는 반찬이에요. 데치는 시간만 잘 지켜주시면 실패할 일이 거의 없으니까, 한번 도전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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