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산에서 캘 수 있는 나물이 참 많은데요, 그중에서도 전호나물은 아는 사람만 찾는 숨은 보석 같은 존재예요. 이름이 좀 낯설 수도 있는데, ‘바디나물’이라고도 부르거든요. 미나리과에 속하는 식물이라 향이 독특하고 진해서, 한번 맛보면 잊기 어려운 그런 나물입니다.
전호나물이 뭔가요?
전호나물은 산기슭이나 깊은 숲 속에서 자라는 다년생 풀이에요. 한방에서는 뿌리를 ‘전호(前胡)’라고 부르면서 약재로 써왔는데, 정식 명칭은 자화전호(紫花前胡)입니다. 보라색 꽃이 피거든요. 3월 중순부터 수확이 시작되고, 4월 초까지가 향이 가장 좋고 잎이 부드러운 시기라 이때 먹는 게 제일 맛있어요.
생김새는 당귀를 꽤 닮았는데, 잎 모양이 좀 더 가늘고 섬세한 편이에요. 울릉도에서 특히 많이 나고, 강원도 산간 지역에서도 채취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재배하는 농가도 늘어나서 온라인으로도 구할 수 있더라고요.
전호나물의 대표 효능
일단 전호나물에는 칼슘, 칼륨, 비타민C, 무기질 같은 영양소가 다량 함유되어 있어요. 뿌리에는 노다케닌이라는 프로쿠마린류 성분이 들어있고, 사포닌이나 폴리페놀 같은 항산화 성분도 풍부합니다.
한방에서 보면 전호는 맛이 쓰고 매우며 성질이 약간 차다고 기록되어 있는데요. 풍열의 독을 발산하고 기를 내려 가래를 삭이는 효능이 있다고 해요. 쉽게 말하면 기침이 심한 감기나 천식 같은 호흡기 질환에 도움이 된다는 거죠.
구체적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첫째, 호흡기 건강이에요. 해열, 거담, 진해 작용이 있어서 기침이나 가래가 많을 때 달여 먹으면 좋거든요. 실제로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기침약 대용으로 썼다고 합니다.
둘째, 혈관 건강에 좋아요. 피를 맑게 해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는 데 도움이 되니까, 성인병 예방 차원에서 챙겨 먹을 만합니다.
셋째, 소화 촉진과 피로 회복 효과도 있어요. 특히 만성질환으로 기력이 약해진 분들이 꾸준히 섭취하면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얘기가 있더라고요.
넷째, 항산화 효과예요. 폴리페놀이나 사포닌 성분 덕분에 세포 노화를 늦추고 면역력 강화에도 기여합니다.
넷째, 뼈 건강인데요. 칼슘 함량이 높아서 골다공증 예방에도 나름 의미가 있는 식재료입니다.
먹는 방법, 어렵지 않아요
전호나물은 3 – 4월에 수확한 어린 잎을 생채로 무쳐 먹는 게 가장 기본이에요. 하지만 5월 중순이 넘어가면 줄기와 잎이 질겨지기 때문에 꼭 데쳐서 조리하는 게 좋습니다.
전호나물 무침
제일 간단하면서도 맛있는 방법이에요. 전호나물을 깨끗이 씻은 다음 끓는 물에 천일염을 살짝 넣고 데쳐주세요. 너무 오래 데치면 향이 날아가니까 30초 – 1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데친 나물은 바로 찬물에 담가서 열기를 빼주고, 물기를 꼭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요.
양념은 조선간장(국간장), 깨소금, 다진 마늘, 들기름이면 됩니다. 조물조물 무쳐주면 끝인데, 전호 특유의 향긋한 향이 들기름이랑 만나면 정말 밥도둑이 따로 없어요.
전호나물전
데친 전호나물에 건새우를 넣고 부침가루 반죽을 입혀서 부치는 건데요. 바삭하게 부쳐서 간장 소스에 찍어 먹으면 별미거든요. 특히 막걸리 안주로 내놓으면 반응이 아주 좋습니다.
전호나물 장아찌
봄에 많이 캤을 때 장아찌로 담가두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어요. 간장, 식초, 설탕, 물을 1:1:1:1 비율로 끓여서 식힌 다음 전호나물에 부어주면 됩니다. 냉장 보관하면서 2 – 3일 뒤부터 먹을 수 있어요.
전호 차
뿌리를 말려서 차로 우려 마시는 방법도 있어요. 건조한 전호 뿌리 5 – 10g을 물 500ml에 넣고 약한 불에서 20분 정도 달이면 되거든요. 기침이 잦거나 가래가 많을 때 따뜻하게 마시면 도움이 됩니다.
구입할 때 참고하세요
전호나물은 일반 마트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편이에요. 울릉도산이 유명하고, 강원도 산간 지역 직거래 장터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생나물은 보관 기간이 짧으니까 받으면 빨리 조리하는 게 좋고, 건나물은 물에 불려서 사용하면 돼요.
고를 때는 잎이 싱싱하고 줄기가 너무 굵지 않은 것이 좋습니다. 줄기가 굵으면 질긴 경우가 많거든요. 보관은 신문지에 싸서 냉장고 야채칸에 넣어두면 3 – 4일은 괜찮아요.
주의할 점
전호나물은 대체로 안전한 식재료인데, 한 가지 주의할 게 있어요. 성질이 차가운 편이라 몸이 냉한 분들은 한꺼번에 너무 많이 드시지 않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산에서 직접 캘 때는 비슷하게 생긴 독초와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하셔야 해요. 잘 모르겠으면 경험자와 함께 가시는 걸 권합니다.
봄나물 시즌이 찾아오면 늘 먹던 냉이나 달래만 찾게 되잖아요. 올봄에는 전호나물도 한번 도전해보세요. 독특한 향에 한번, 건강 효능에 두 번 놀라실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