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종류와 이름, 봄에 피는 들꽃 도감


날이 슬슬 풀리기 시작하면 산책길이나 등산로에서 이름 모를 꽃들을 마주치게 되잖아요. 그때마다 “이 꽃 뭐지?” 하고 궁금했던 적 한두 번이 아닐 거예요. 사실 우리나라에는 생각보다 정말 다양한 야생화가 있는데, 이름을 알고 보면 산책이 훨씬 즐거워지거든요. 오늘은 봄에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들꽃들을 하나씩 소개해 보려고 해요.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는 봄 야생화라고 하면 복수초를 빼놓을 수가 없어요. 보통 2월 말에서 3월 초쯤 되면 아직 눈이 채 녹지도 않은 땅을 비집고 노란 꽃망울을 올려요. 그래서 별명이 ‘얼음새꽃’이나 ‘눈새기꽃’이에요. 햇빛이 비치면 꽃잎을 활짝 열었다가 흐린 날이면 도로 오므리는 특성이 있어서, 이른 봄 산에서 만나면 정말 신기하거든요. 소백산이나 치악산 같은 국립공원에서 군락지를 쉽게 볼 수 있어요.

노루귀도 봄을 알리는 대표 야생화 중 하나예요. 이름이 참 독특한데, 꽃이 먼저 피고 나중에 돋아나는 잎의 모양이 노루 귀를 닮았다고 해서 그렇게 불리게 됐어요. 흰색, 분홍색, 보라색 등 색깔이 다양해서 같은 종류인데도 전혀 다른 꽃처럼 보이기도 해요. 3월 중순쯤부터 산기슭의 낙엽 사이에서 조그맣게 얼굴을 내밀고 있는 걸 발견할 수 있답니다.

현호색은 연보라색의 길쭉한 꽃이 한 줄기에 여러 개씩 모여 피는 야생화예요. 멀리서 보면 마치 작은 새들이 옹기종기 앉아 있는 것처럼 보여서 한 번 보면 금방 기억에 남거든요. 3월 중순에서 4월 사이에 숲속 그늘진 곳이나 산자락 아래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한의학에서는 뿌리를 약재로도 쓸 정도로 역사가 깊은 식물이기도 하고요.

제비꽃은 아마 가장 친숙한 야생화가 아닐까 싶어요. 4월부터 5월까지 길가, 논둑, 공원 할 것 없이 거의 어디서든 피어나거든요. 보라색이 가장 흔한데 흰색 제비꽃도 있고, 크기가 작아서 그냥 지나치기 쉽지만 자세히 보면 꽃잎 모양이 제비가 날개를 편 것처럼 생겼어요. 전국 어디서나 쉽게 만날 수 있어서 아이들과 함께 관찰하기에도 좋은 꽃이에요.

산수유와 생강나무도 봄이면 빠질 수 없는 꽃이에요. 둘 다 노란색이라 헷갈리기 쉬운데, 산수유는 꽃이 좀 더 풍성하게 뭉쳐 피고 마을 근처나 계곡 주변에서 많이 볼 수 있어요. 생강나무는 산길이나 숲속에서 자라는데, 나뭇가지를 꺾으면 생강 비슷한 냄새가 나서 그런 이름이 붙었답니다. 3월 중순쯤 되면 온 산을 노랗게 물들이는 장관을 볼 수 있고요.

풍년화라고도 불리는 히어리는 좀 특별한 야생화예요. 조록나무과에 속하는 한국 특산종으로,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에서만 자생하는 꽃이거든요. 꽃말이 ‘봄의 노래’인데, 이 꽃이 가지에 풍성하게 피면 그해 풍년이 온다는 이야기가 전해져요. 연노란색의 종 모양 꽃이 가지에 주렁주렁 달리는 모습이 참 예쁩니다.

너도바람꽃이라는 이름도 참 재미있는데요, ‘바람꽃’이라는 야생화가 먼저 있었고 생김새가 비슷하다 보니 “너도 바람꽃이구나” 하면서 이름이 붙었다는 설이 있어요. 3월 초에 숲속 낙엽 사이에서 하얗고 작은 꽃을 피워요. 얼레지도 비슷한 시기에 피는데, 자줏빛 꽃잎이 뒤로 젖혀지는 독특한 모양이 인상적이에요. 이 두 꽃은 국립공원 탐방로에서 자주 만나게 됩니다.

야생화를 찾아보는 재미가 한번 붙으면 산책이나 등산이 완전히 달라져요.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풀숲이 작은 꽃밭으로 보이기 시작하거든요. 요즘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꽃을 찍으면 이름을 알려주는 앱도 많으니까, 올봄에는 한번 들꽃 이름 맞히기에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이름을 불러주면 그때부터 그 꽃이 진짜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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