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면 산에서 캐 먹는 나물 중에 땅두릅이 빠질 수 없잖아요. 쌉쌀하면서도 고소한 그 맛이 참 독특한데, 맛뿐만 아니라 건강에도 상당히 좋다는 이야기가 많거든요. 특히 항산화 성분이 꽤 들어 있다고 하는데, 그게 정확히 어느 정도인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세요.
땅두릅은 독활이라는 한약재명으로도 불리는데, 실제로 한방에서 오래전부터 약재로 사용해온 식물이에요. 그만큼 약리적 가치가 인정되어 왔다는 뜻이죠. 항산화 성분 이야기를 하자면, 가장 주목할 만한 건 클로로겐산이라는 물질입니다.
클로로겐산은 커피에도 들어 있는 성분으로 유명한데요, 땅두릅의 푸른 잎에는 이 클로로겐산이 다른 채소에 비해 월등히 많이 함유되어 있다고 합니다. 농사로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땅두릅 잎의 항산화 능력이 상당히 우수하다고 나와 있어요. 클로로겐산은 활성산소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세포 손상을 줄이고 노화를 늦추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수치를 보면 더 와닿으실 거예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땅두릅의 총 페놀성 화합물 함량이 58.25-79.32 마이크로그램 수준이고, 총 플라보노이드는 11.25-15.36 마이크로그램 정도라고 합니다. 전자공여능, 그러니까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능력도 32.23-28.06 마이크로그램 수준으로 우수한 소거능을 보여줬어요.
플라보노이드 성분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요, 땅두릅에는 퀘르세틴, 캠페롤, 하이페로사이드 같은 플라보노이드가 풍부하게 들어 있습니다. 이 성분들은 항산화 작용은 물론이고 항염증, 항암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어요. 양파에 많이 들어 있다고 유명한 퀘르세틴이 땅두릅에도 상당량 포함되어 있다니 좀 놀랍지 않나요.
사포닌 함량도 무시할 수 없어요. 조사포닌 함량을 측정한 연구에 따르면 땅두릅이 63.7밀리그램, 땅두릅 잎은 63.5밀리그램 수준으로 비교적 많은 양의 조사포닌을 함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사포닌은 인삼에 많이 들어 있는 성분으로 유명한데,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있어서 당뇨병 환자분들에게도 도움이 될 수 있어요.
쓴맛을 내는 것도 바로 이 사포닌 성분 때문이에요. 땅두릅의 그 특유의 쌉쌀한 맛이 괜히 나는 게 아니라, 약효 성분에서 비롯된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옛날부터 “쓴 나물이 몸에 좋다”는 말이 있었던 거죠.
항산화 성분 외에도 땅두릅은 비타민 A, 비타민 C, 칼슘, 철분 같은 미네랄도 풍부해요. 봄나물 중에서도 영양 밀도가 높은 편에 속합니다. 특히 비타민 C는 그 자체로 강력한 항산화제이기 때문에, 클로로겐산이나 플라보노이드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요.
먹는 방법에 따라서도 항산화 성분의 섭취 효율이 달라질 수 있는데요, 생으로 데쳐서 초장에 찍어 먹는 게 가장 일반적이죠. 데칠 때 너무 오래 삶으면 수용성 비타민이 빠져나갈 수 있으니까 살짝만 데치는 게 좋습니다. 30초에서 1분 정도면 충분해요.
참두릅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참두릅은 나무 위에서 따는 두릅이고 땅두릅은 땅에서 올라오는 건데, 둘 다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지만 땅두릅이 사포닌 함량에서는 좀 더 우세하다는 평가가 있어요. 반면 참두릅은 향이 더 진하고 식감이 아삭한 편이고요. 각각의 장점이 다르니까 둘 다 즐기시면 좋겠죠.
정리하면, 땅두릅은 클로로겐산과 플라보노이드, 사포닌 등 다양한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는 봄나물이에요. 수치로 봐도 다른 채소 대비 항산화 능력이 꽤 우수한 편이고요. 봄철에 제철 나물로 즐기면서 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마트나 시장에서 보이면 한번 집어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