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추리 나물 먹기 전에 꼭 알아야 할 독성 제거 방법


봄이 되면 시골에 계신 어머니가 뒷산에서 나물을 캐다가 보내주시곤 하는데, 작년 봄에 처음으로 원추리 나물을 받았어요. 달큰하고 부드러운 식감에 반해서 마구 먹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원추리는 제대로 손질하지 않으면 독성이 있다는 걸 알게 됐거든요. 좀 놀라기도 했고, 제대로 알아야겠다 싶어서 꼼꼼하게 찾아봤습니다.

원추리는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옛날부터 망우초라는 별명으로 불렸어요. 근심을 잊게 해주는 풀이라는 뜻인데, 한방에서 우울증이나 불면증에 활용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예요. 봄이 되면 어린 순이 올라오는데, 이 시기에 채취해서 나물로 먹는 거예요. 보통 3-4월에 15cm 이내의 어린 순을 캐는 게 좋습니다.

효능부터 정리해보면, 원추리에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어요. 최근 연구에 따르면 원추리 꽃잎에서 추출한 성분이 암세포를 사멸하는 효과가 확인되었고, 특히 잎과 줄기의 추출물이 대장암 세포의 성장과 증식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면역력 증진이나 피로 회복에도 도움이 되고, 식이섬유가 풍부해서 변비 해소와 소화 촉진에도 좋다고 해요.

다만 여기서 정말 중요한 게 있어요. 원추리에는 콜히친이라는 독성 물질이 함유되어 있거든요. 이 콜히친은 원추리가 자라면서 함량이 점점 높아지는데, 생으로 먹거나 제대로 조리하지 않으면 구토, 설사, 복통 같은 소화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요. 심한 경우에는 대변이나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거나 신부전까지 유발될 수 있다고 합니다. 체내에 3-20mg의 콜히친이 흡수되면 이런 증상이 발생할 수 있어서, 절대로 생으로 먹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원추리 나물을 안전하게 먹으려면 손질 과정이 매우 중요해요. 먼저 채취는 15cm 이내의 어린 순만 하시는 게 좋고, 다 자란 건 독성이 강하니까 피해야 합니다. 채취한 원추리를 깨끗이 씻은 다음, 끓는 물에 넉넉하게 데쳐야 해요. 보통 3-5분 정도 충분히 데친 후에, 찬물에 옮겨서 최소 2시간 이상 담가두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콜히친이 물에 용해되어 빠져나가거든요. 중간에 물을 2-3번 갈아주면 더 효과적이에요.

이렇게 충분히 독성을 뺀 원추리 나물은 물기를 꼭 짠 다음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무침으로 많이 해 먹어요. 양념은 간장, 다진 마늘, 다진 파, 깨소금, 참기름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되는데, 참기름 대신 들기름을 넣어도 향기로운 맛이 납니다. 된장국에 넣어 끓여 먹어도 맛있고, 쌈으로 먹거나 전을 부쳐 먹기도 해요.

보관은 데친 후 물기를 짜서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하면 3-4일 정도 먹을 수 있고, 장기 보관을 원하면 데쳐서 물기 뺀 것을 비닐팩에 넣어 냉동하면 됩니다. 말려서 건나물로 만들어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고, 먹을 때 물에 불린 후 조리하면 돼요.

참고로 임산부에게는 원추리 섭취를 권하지 않아요. 콜히친이 태아에게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피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봄나물이 몸에 좋다고 무턱대고 먹기보다는 이렇게 각 나물의 특성을 알고 올바르게 조리해서 드시는 게 건강하게 즐기는 방법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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