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사하면서 거실이 좀 허전해 보여서 화분을 하나 들여놓자고 마음먹었거든요. 근데 저는 솔직히 식물을 키워본 경험이 거의 없어요. 선인장도 죽여본 전적이 있는 사람이라, 진짜 쉬운 것부터 시작해보려고 이것저것 알아봤습니다.
가장 먼저 추천받은 게 금전수였어요. 잎이 두껍고 광택이 나서 보기에도 예쁘고, 물을 자주 안 줘도 잘 살아요. 한 달에 한두 번만 물을 줘도 충분하다고 하더라고요. 초보자한테 자신감을 줄 수 있는 식물이라는 평이 많습니다. 실제로 키워보니 진짜 잘 안 죽어요.
스킨답서스도 입문용으로 많이 들어요. 어두운 곳에서도 잘 자라고 병해충에도 강한 편이라 실내 환경에 딱 맞거든요. 덩굴처럼 아래로 늘어지면서 자라는데 그 모양이 꽤 예쁩니다. 화분을 높은 곳에 올려두면 인테리어 효과도 있어요.
테이블 야자는 작은 야자나무 같은 느낌인데, 실내 조명만으로도 충분히 성장합니다. 병충해에 강하고 환경 적응도 빠른 편이에요. 책상 위에 올려두기 좋은 크기라 사무실에서도 많이 키우더라고요. 공기 정화 효과도 있다고 합니다.
스투키도 빼놓을 수가 없죠. 산세베리아의 한 종류인데 길쭉하게 위로 자라는 모양이 독특해요.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물도 한 달에 한 번 정도만 주면 됩니다. 오히려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을 수 있으니까 과습만 조심하시면 돼요.
스파티필름은 좀 재밌는 특징이 있는데요, 물이 부족하면 잎이 축 처져요. 그래서 시각적으로 물주기 시점을 알려주는 셈이죠. 물을 주면 다시 탱탱하게 살아나니까 초보자 입장에서 관리 타이밍을 잡기가 수월합니다. 하얀 꽃도 피워서 보는 재미가 있어요.
다육식물도 당연히 추천 목록에 들어갑니다. 물을 적게 주고 적당한 햇빛만 있으면 잘 자라거든요. 종류도 워낙 다양해서 모으는 재미가 있어요. 다만 통풍이 안 되는 환경에서는 곰팡이가 생길 수 있으니 환기에 좀 신경 쓰셔야 합니다.
한 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키우기 쉽다는 게 아예 신경을 안 써도 된다는 뜻은 아니라는 거예요. 빛, 환기, 온도, 물 이 네 가지는 어떤 식물이든 기본적으로 챙겨야 할 부분입니다. 그래도 위에 소개한 식물들은 실수를 좀 해도 금방 죽지 않으니까 식물 초보분들이 시작하기에 딱 좋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