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에 시장에 갔다가 세발나물이라는 걸 처음 봤어요. 이름도 생소하고 생긴 것도 독특해서 뭔지 궁금하더라고요. 옆에서 파시는 분이 겨울부터 봄까지가 제철이라고 하시길래 한 봉지 사왔는데, 먹어보니 은은하게 바다 향이 나서 신기했습니다. 그래서 세발나물이 정확히 뭔지 한번 제대로 알아봤어요.
세발나물은 바닷가나 염전 주변, 간척지처럼 소금기가 있는 땅에서 자라는 갯나물이에요. 잎이 가늘고 뾰족해서 새의 발을 닮았다고 해서 세발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주로 전남 신안이나 무안 같은 서남해안 지역에서 많이 나고요. 채소인데 바다에서 자라다 보니 한입 베어 물면 짭짤한 바다향이 느껴지는 게 꽤 이색적이에요.
영양 성분이 꽤 놀라운데요. 칼슘이 시금치의 약 20배 정도 된다고 해요. 칼륨도 바나나보다 12배가량 많아서 체내 나트륨 배출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 외에도 인, 마그네슘 같은 미네랄이 풍부하고, 베타카로틴이나 비테인, 리놀렌산 같은 기능성 성분도 들어있어요. 칼로리가 낮은 편이라 다이어트 중인 분들에게도 괜찮은 식재료입니다.
효능으로는 항산화 작용이 대표적이에요. 비타민C, 셀레늄, 폴리페놀, 플라보노이드 같은 성분이 노화 방지나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혈압 조절에도 좋은데, 칼륨이 풍부해서 나트륨을 밖으로 내보내주는 역할을 하거든요. 식이섬유도 많아서 장 건강이나 변비 해소에도 효과적이라고 해요.
먹는 방법은 무침이 가장 기본이에요. 깨끗이 씻은 세발나물을 끓는 물에 소금을 약간 넣고 살짝 데친 다음 찬물에 헹궈서 물기를 짜주면 됩니다. 거기에 된장,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조물조물 무치면 된장의 깊은 맛과 세발나물의 바다향이 어우러져서 정말 맛있어요. 초고추장에 무쳐 먹어도 새콤하니 괜찮고요.
된장국에 넣어 끓여도 별미라고 하더라고요. 살짝 데쳐서 샐러드처럼 생으로 먹는 분들도 있는데, 소금기가 있어서 별도로 간을 세게 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어요. 비빔밥에 올려 먹어도 좋고, 전을 부칠 때 넣어도 독특한 식감을 더해줍니다.
보관은 냉장고에서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두면 3-4일 정도 괜찮아요. 데쳐서 냉동해두면 더 오래 보관할 수 있고요. 제철인 겨울부터 초봄 사이에 한번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익숙하지 않은 나물이지만 먹어보면 생각보다 맛있어서 자꾸 손이 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