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에 에어컨을 켰는데 퀴퀴한 냄새가 나더라고요. 겨우내 방치해둔 게 문제였나 봐요. 업체 부르자니 비용이 아깝고, 냄새나는 바람을 계속 맞을 수도 없어서 직접 해보기로 했습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어서 에어컨 셀프 청소 방법을 한번 정리해봤어요.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전원을 완전히 차단하는 거예요. 리모컨으로 끄는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콘센트에서 전원 코드를 뽑아야 합니다. 감전 사고 예방을 위한 기본이니까 이 단계는 절대 건너뛰면 안 돼요.
벽걸이 에어컨 기준으로 전면 패널 양쪽 하단에 손잡이 홈이 있어요. 양손으로 잡고 위로 들어올리면 패널이 열리면서 내부 필터가 보이거든요. 필터는 프레임에 걸쳐져 있는 형태라 아래쪽을 살짝 당기면 쉽게 분리됩니다. 처음에는 좀 겁나기도 하는데 한번 해보면 별거 아니에요.
필터를 빼면 먼지가 엄청 붙어있을 거예요. 청소기로 먼저 큰 먼지를 빨아들여 주세요. 먼지가 붙어있는 바깥쪽에서 안쪽 방향으로 청소기를 대야 해요. 반대로 하면 먼지가 필터 구멍 안으로 밀려 들어가거든요.
큰 먼지를 제거했으면 물세척을 합니다. 세면대에 미지근한 물을 받고 주방용 중성세제를 2-3방울 떨어뜨려서 필터를 담가 부드럽게 씻어주면 돼요. 물 온도는 30-40도가 적당하고, 너무 뜨거운 물은 필터 변형이 올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다 씻으면 직사광선을 피해 그늘에서 완전히 말려야 합니다. 물기가 남은 채로 끼우면 곰팡이가 생길 수 있거든요.
필터 외에 열교환기 핀 부분에 먼지가 쌓여있을 수도 있는데, 마른 칫솔이나 부드러운 솔로 살살 털어주면 됩니다. 에어컨 전용 세정제를 열교환기에 뿌려주면 냄새 제거에도 도움이 돼요. 다만 전자 부품에 물이 닿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청소 주기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면 충분하고, 여름철에는 2주에 한 번이 이상적이에요. 시즌 시작 전과 종료 후에 한 번씩 해두면 다음 해에도 쾌적하게 쓸 수 있습니다. 기본 먼지필터 외에 극세필터나 탈취필터가 있는 모델도 있는데, 이런 특수 필터는 물세척이 안 되고 교체해야 하는 경우가 있으니 설명서를 꼭 확인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