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와 체리, 같은 과일일까?


초여름이면 빨갛고 동그란 앵두가 잠깐 모습을 드러냅니다. 작고 반질거리는 모양이 체리를 닮아, 앵두가 작은 체리이거나 같은 과일이 아닌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색도 비슷하고 둘 다 새콤달콤한 맛이 나 헷갈리기 쉽지만, 앵두와 체리는 서로 다른 과일이라 알고 보면 구별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둘은 모두 벚나무와 가까운 장미과에 속하지만 종이 다릅니다. 앵두는 앵두나무에서 열리는 우리나라에서 오래 길러 온 토종에 가까운 열매이고, 체리는 서양에서 들여온 양벚나무 종류의 열매입니다. 친척뻘이라 생김새가 닮았을 뿐, 같은 나무에서 나는 같은 과일은 아닌 셈이라 자라는 나무의 크기나 모양도 서로 다릅니다.

크기에서 가장 분명히 갈립니다. 앵두는 손톱만 한 작은 알이라 한입에 여러 개를 먹게 되고, 체리는 그보다 훨씬 굵어 한 알만으로도 씹는 맛이 충분합니다. 앵두는 껍질이 얇고 과육이 물러 입에 넣으면 톡 터지는 느낌인 반면, 체리는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해 베어 물 때의 식감이 확연히 다릅니다.

맛과 보관성도 다릅니다. 앵두는 새콤한 맛이 강하고 워낙 무르기 쉬워 오래 두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제철에 잠깐 생으로 먹거나 설탕에 재워 청, 잼으로 담가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체리는 단맛이 진하고 비교적 단단해 생과 상태로 유통되며, 냉장 보관하면 며칠은 두고 먹을 수 있어 선물로도 자주 오갑니다.

정리하면 앵두와 체리는 가까운 친척이지만 분명히 다른 과일이며, 작고 무른 토종 열매가 앵두, 크고 단단한 서양 열매가 체리입니다. 앵두는 제철이 짧고 금방 물러지니, 시장에서 마주치면 그때 바로 맛보거나 청으로 갈무리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일 년에 잠깐뿐인 초여름의 별미를 놓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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