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마편초는 여러해살이 풀일까?


키 큰 줄기 끝에 보랏빛 작은 꽃이 모여 피는 버들마편초는, 정원이나 공원에서 무리지어 흔들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끈다. 그런데 이걸 한 번 심으면 해마다 다시 나는지, 한 해만 살고 마는지 헷갈려 하는 사람이 많다.

원래 성질로 보면 버들마편초는 여러해살이 풀이다. 남미가 고향인 이 식물은 따뜻한 기후에서는 뿌리가 겨울을 나고 이듬해 다시 줄기를 올려 꽃을 피운다. 본성은 한 해로 끝나는 식물이 아니라는 뜻이다.

문제는 추위다. 우리나라 중부 이북처럼 겨울이 추운 곳에서는 뿌리가 얼어 죽는 경우가 많아, 실제로는 한해살이처럼 한 해만 살고 마는 일이 잦다. 그래서 ‘여러해살이인데 우리 기후에서는 한해살이로 키운다’는 말이 나온다.

대신 버들마편초는 씨앗을 워낙 잘 퍼뜨린다. 한 번 심어 두면 떨어진 씨가 이듬해 봄에 저절로 싹을 틔워, 같은 자리에서 계속 자라는 것처럼 보인다. 포기 자체는 죽었어도 그 자손이 자리를 이어받는 셈이다.

키가 1미터 넘게 훌쩍 자라면서도 줄기가 가늘어, 바람에 보랏빛 꽃이 가볍게 흔들리는 모습이 보기 좋다. 나비와 벌이 잘 모여드는 밀원식물이라, 정원에 심으면 곤충이 찾아드는 풍경까지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정리하면 버들마편초는 본래 여러해살이지만, 추운 지역에서는 한해살이처럼 겨울을 못 넘기는 경우가 많다. 다만 씨앗 번식이 워낙 왕성해서, 따로 손대지 않아도 해마다 그 자리에서 다시 피어나는 식물로 즐기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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