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깎아지른 절벽과 아찔한 절벽 도로로 유명한 태항산은 사진만 봐도 압도적이라 한 번쯤 가 보고 싶어진다. 그런데 워낙 산세가 험하고 높다 보니, 아무 때나 갔다가는 풍경을 제대로 못 보고 돌아올 수도 있어 시기를 잘 골라야 한다.
가장 무난한 때는 봄과 가을이다. 대체로 4월에서 6월, 그리고 9월에서 10월 사이가 날씨가 맑고 기온도 선선해 산을 오르내리기에 좋다. 특히 가을에는 단풍이 절벽과 어우러져 태항산 특유의 웅장한 풍경이 가장 화려하게 펼쳐진다.
여름은 신중하게 정해야 한다. 7월에서 8월은 중국 내륙의 더위가 만만치 않은 데다 비가 잦아, 절벽 위로 안개와 구름이 자주 낀다. 운이 좋으면 발아래 구름바다를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시야가 막혀 코앞의 절경마저 못 보고 내려오는 일도 흔하다.
겨울은 공기가 맑아 풍경은 깨끗하지만 춥고 길이 얼어 위험할 수 있다. 절벽을 따라 난 좁은 산길과 잔도가 많은 곳이라, 빙판이 지면 안전을 위해 통제되는 구간도 생긴다. 추위에 약하거나 처음 가는 사람이라면 겨울은 피하는 편이 안전하다.
또 하나 염두에 둘 것은 현지까지의 이동이다. 태항산은 정저우나 인근 도시에서 다시 차로 한참을 들어가야 하는 곳이 많아, 여행사 일정이나 교통편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다. 성수기인 가을 주말에는 사람이 몰려 케이블카나 도로가 붐비기도 한다.
정리하면 풍경과 날씨를 모두 잡고 싶다면 가을, 신록과 적당한 기온을 원한다면 늦봄이 가장 무난하다. 다만 같은 계절이라도 해마다 날씨가 다르니, 출발 전 현지 일기예보를 확인하고 비 소식이 잦은 날은 일정을 살짝 조정하는 것이 헛걸음을 줄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