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를 실내에서 키워도 되나요?


라벤더는 향도 좋고 꽃도 예뻐서 키우고 싶은 분들이 많지만, 실내에서 기르기엔 약간 까다로운 식물입니다. 그렇다고 아예 불가능한 건 아니고요, 몇 가지 조건만 맞춰주면 실내에서도 충분히 잘 자라게 할 수 있어요. 단, 일반적인 관엽식물 키우듯 물 주고 두기만 하면 금방 시들거나 웃자라버릴 수 있습니다

라벤더는 기본적으로 햇빛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건 ‘햇빛이 얼마나 잘 드는 공간이냐’는 거예요. 하루에 6시간 이상은 직사광선이 닿아야 제대로 자랄 수 있어요. 만약 베란다나 남향 창가처럼 빛이 잘 드는 장소가 아니라면, 실내에서는 거의 생존만 가능하고 꽃은 보기 어렵습니다. 형광등이나 LED 조명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요, 식물 전용 LED를 설치해야 할 수도 있어요

또 하나는 통풍입니다. 라벤더는 뿌리와 줄기가 축축한 걸 싫어해서, 공기 흐름이 잘 안 되는 실내라면 금세 곰팡이나 뿌리썩음이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바람이 잘 드는 곳에 두거나, 최소한 환기를 자주 해주는 게 좋습니다. 에어컨이나 선풍기 바람이 직접 닿는 건 피하면서도, 공기가 고이지 않게만 해주세요

물주기도 아주 중요합니다. 라벤더는 건조한 환경을 좋아하는 편이라, 물을 자주 주면 오히려 해가 됩니다. 흙이 완전히 말랐을 때 한 번에 흠뻑 주고, 그 후엔 최대한 기다리는 게 좋아요. 습한 실내에서 과습되기 쉽기 때문에, 물 주는 간격은 다른 실내식물보다 훨씬 길게 잡는 게 좋습니다

흙도 배수가 잘 되는 흙을 써야 해요. 다육식물용 배합토나 펄라이트가 섞인 흙을 쓰는 게 훨씬 안정적입니다. 일반 원예용 흙은 오래 축축하게 남아있어서 라벤더에는 안 맞을 수 있어요. 그리고 너무 큰 화분보다는 뿌리 크기에 맞는 적당한 크기의 화분이 좋아요. 그래야 흙이 덜 눅눅해지거든요

정리하면, 실내에서도 라벤더를 키울 수는 있지만 햇빛, 통풍, 배수, 물주기 네 가지 조건이 어느 정도 맞아야 합니다. 이 조건이 안 갖춰지면 그냥 초록 잎만 키우게 되고, 향도 줄어들고, 꽃은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실내에 두더라도 최소한 햇빛이 풍부하고 창문이 자주 열리는 공간을 골라주는 게 좋아요. 그런 환경만 마련된다면, 실내에서도 충분히 향기 나는 라벤더를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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