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바스, 처음에 그 올리브오일 냄새 풍기면서 마늘이랑 새우 지글지글할 때는 정말 매력적인데요. 문제는 다 못 먹고 남았을 때.
냉장고에 하루쯤 넣어두고 꺼내면 굳어 있는 기름 덩어리에 새우 몇 개 둥둥… 이걸 그냥 버리기엔 또 아까워요. 근데 이걸 의외로 괜찮게, 오히려 색다르게 먹는 방법들이 꽤 있어요.
제일 간단한 건 오븐이나 프라이팬으로 재가열하는 거예요. 전자레인지에 돌리면 기름이 튀거나, 새우가 퍽퍽해질 수 있어서 약불로 천천히 데우는 게 좋아요. 팬에 넣고 뚜껑 덮은 채 약불에서 천천히 익히면 오일도 다시 녹고, 마늘 향도 살아나요.
감바스 남은 소스가 진짜 보물인데요, 이걸 활용해서 할 수 있는 게 은근 많아요.
- 파스타
제일 많이 하는 방식이에요. 스파게티면이나 페투치니 삶아서 남은 오일에 볶기만 해도 마늘향 가득한 오일파스타가 돼요. 새우가 좀 남아 있다면 그건 그냥 덤이죠. 페페론치노도 좀 추가하면 매콤함도 살고요. - 감바스 리조또
밥 넣고 약불에서 볶아주면 끝이에요. 양파나 양송이 약간 썰어서 같이 볶아도 되고요. 모짜렐라 치즈 한 줌 얹고 마무리하면 완전 다른 요리가 돼요. - 빵 찍어 먹기
진짜 단순한데 생각보다 맛있어요. 바게트 살짝 구워서 남은 감바스 오일에 찍어 먹으면 와인 안주로도 손색 없어요. - 샐러드 드레싱
남은 오일에 발사믹 식초 살짝 섞으면 풍미 있는 샐러드 드레싱이 돼요. 단, 마늘 향이 강하니 다른 재료는 가볍게. - 계란요리랑
계란후라이를 그냥 그 오일에 해도 맛이 달라요. 스크램블도 괜찮고, 오일 붓고 계란만 풀어도 향이 완전히 다르게 느껴져요. - 감바스 오일로 볶음요리
버섯볶음,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뭐든 괜찮아요. 감바스 오일이 들어가면 어떤 채소든 고급진 맛이 나요.
새우는 오래 익으면 질겨지니까 재가열할 땐 살짝만 데우고, 오일 위주로 다른 요리에 활용하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기름이 너무 많이 남았을 경우에는 반은 따로 덜어내서 따로 사용해도 좋아요.
의외로 감바스는 처음보다 남은 게 더 다양하게 쓸 수 있어요. 남겨도 아깝지 않은 음식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