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초의 다양한 제형 간 효능 차이는?


감초는 제형이나 가공 방법에 따라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요. 기본적으로 감초에는 글리시리진(glycyrrhizin), 리퀴리티제닌(liquiritigenin), 플라보노이드류 같은 성분이 들어 있는데, 이들이 어떻게 추출되거나 변형되느냐에 따라 약리 작용이 달라져요.

생감초는 열을 가하지 않은 상태의 감초로, 해독작용과 급성 염증 완화에 많이 쓰여요. 열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글리시리진 같은 수용성 사포닌 성분이 온전히 남아 있고, 진정·항염 효과가 강해요.

볶은 감초(자감초)는 불에 살짝 덖은 형태예요. 이렇게 하면 감초의 성질이 완화되고 위장에 자극이 덜해져요. 또 열을 가하면 일부 사포닌이 분해되면서 당 성분으로 바뀌어 감미가 강해지고, 진통이나 진경 작용이 부드럽게 나타나요. 그래서 자감초는 기침 완화나 피로 회복, 위장 보호 쪽에 더 많이 쓰여요.

감초를 꿀에 절여 볶은 밀감초는 보익 작용이 강화된 형태예요. 꿀의 성분이 더해져 폐를 보하고 기를 돋우는 효능이 커지고, 한의학적으로는 폐허로 인한 마른기침이나 만성 피로에 자주 쓰여요. 다만 이 제형은 당분이 높기 때문에 당뇨 환자에게는 주의가 필요해요.

결국 감초의 제형에 따른 차이는 열처리와 첨가물의 유무로 설명돼요. 생감초는 해독과 급성 염증, 자감초는 위장 보호와 진정, 밀감초는 보익과 폐 기능 강화 쪽으로 각각 중심이 달라져요. 성분의 변화를 최소화하려면 너무 높은 온도로 볶지 않는 것이 중요하고, 사용 목적에 따라 제형을 달리 선택하는 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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