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정원을 분홍빛으로 물들이고 싶다면 꽃잔디만 한 게 없는 것 같아요. 4-5월에 한꺼번에 피면 바닥이 온통 분홍색 카펫을 깔아놓은 것처럼 되거든요. 잔디 대용으로도 쓸 수 있어서 요즘 정원 가꾸시는 분들한테 인기가 많아요.
꽃잔디는 지피식물이에요. 지피식물이 뭐냐면 땅을 덮으면서 퍼져 나가는 식물인데, 잡초가 자라는 걸 막아주는 역할도 해요. 키가 10-15센티 정도밖에 안 자라서 관리가 편하고요. 일반 잔디처럼 깎아줄 필요가 거의 없어요. 그래서 잔디 대용으로 많이들 심으시는 거예요.
심는 시기는 봄이 가장 좋아요. 3-4월에 심으면 한 달 정도 지나서 꽃을 볼 수 있어요. 가을에 심어도 되긴 하는데, 봄에 심는 게 활착률이 더 높아요. 포트묘를 사서 심는 게 제일 편하고요, 가격은 한 포트에 500-1500원 정도예요. 많이 사면 할인도 해주고요.
식재 간격이 중요한데, 보통 15-20센티 간격으로 심어요. 빨리 빈틈 없이 채우고 싶으면 15센티, 좀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으면 20센티로 하시면 돼요. 심을 때 흙을 살짝 파고 뿌리 부분을 넣은 다음 꾹 눌러주시면 돼요. 너무 깊게 심지 않는 게 포인트예요. 심고 나서 물을 충분히 주시고요.
햇빛을 좋아하는 식물이라 양지바른 곳에 심어야 해요. 그늘진 곳에서는 꽃이 잘 안 피고 웃자라거든요. 배수가 잘 되는 토양이면 더 좋고요. 물이 고이는 곳에서는 뿌리가 썩을 수 있어서, 점토질 땅이면 마사토를 좀 섞어주시는 게 좋아요.
관리는 진짜 쉬운 편이에요. 한번 자리 잡으면 알아서 퍼져 나가거든요. 물은 가뭄이 심할 때만 주시면 되고, 비료는 봄에 한 번 정도 복합비료를 살짝 뿌려주면 충분해요. 겨울에 잎이 갈색으로 변하는데 죽은 게 아니에요. 봄 되면 다시 초록색으로 돌아오니까 걱정 안 하셔도 돼요.
꽃 색상은 분홍이 제일 흔한데, 흰색이랑 보라색도 있어요. 여러 색을 섞어서 심으면 더 예쁜데, 개인적으로는 분홍이랑 흰색을 번갈아 심은 게 제일 이쁘더라고요. 꽃이 지고 나서도 초록색 잎이 바닥을 덮고 있어서 연중 깔끔한 느낌을 유지할 수 있어요.
주의할 점이 하나 있는데, 꽃잔디가 너무 잘 퍼져서 원하지 않는 구역까지 침범할 수 있어요. 화단 경계석이나 에징을 설치해서 범위를 정해주시는 게 좋아요. 안 그러면 나중에 다른 식물 영역까지 다 차지해버리거든요.
올봄에 정원이나 마당에 꽃잔디 좀 심어보세요. 가격도 부담 없고 관리도 쉽고, 꽃 필 때 예쁜 건 두말하면 잔소리예요. 한번 심어놓으면 해마다 봄이 올 때 알아서 예쁘게 펴주니까 가성비 최고의 정원 식물이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