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나무 분재 만드는 방법과 관리 요령


향나무 분재,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들 하시는데 막상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분들이 꽤 계세요. 사실 저도 처음엔 그랬거든요. 근데 알고 보면 향나무가 분재 입문용으로 정말 괜찮은 수종 중 하나예요. 생명력이 강하고, 모양도 잘 잡히는 편이라서 초보자분들도 도전해볼 만합니다.

향나무 분재를 만드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흔한 건 삽목이에요. 건강한 향나무 가지를 10 – 15cm 정도 잘라서, 아랫부분을 비스듬하게 다듬어 주고요. 여기에 발근촉진제를 살짝 묻혀서 배수 잘 되는 흙에 꽂아주면 돼요. 한 달 반에서 두 달 정도 지나면 뿌리가 내리기 시작하는데, 이때까지는 직사광선 피해서 반그늘에 두는 게 좋습니다. 물은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살짝 주시면 되고요.

또 다른 방법으로는 산채나 묘목을 구입해서 시작하는 거예요. 솔직히 이쪽이 더 빠르긴 해요. 분재 전문점이나 온라인에서 어린 향나무 묘목을 구해서, 적당한 분재 화분에 옮겨 심으면 바로 모양 잡기에 들어갈 수 있거든요. 처음부터 멋진 걸 기대하기보단, 소재 자체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살려주는 게 포인트입니다.

모양 잡기 얘기가 나왔으니까 말인데, 향나무 분재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 바로 철사걸이예요. 알루미늄 철사를 가지에 감아서 원하는 방향으로 구부려 주는 건데요. 너무 세게 감으면 나무껍질에 자국이 남으니까 적당한 굵기의 철사를 골라야 해요. 보통 가지 굵기의 3분의 1 정도 되는 철사를 쓰면 됩니다. 철사는 3 – 6개월 정도 감아뒀다가 풀어주면 되는데, 성장기에는 자국이 빨리 생기니까 수시로 확인해 주세요.

관리 쪽으로 넘어가면, 제일 중요한 게 놓을 장소예요. 향나무는 무조건 야외에서 키워야 합니다. 이게 진짜 중요한데요, 실내에서는 오래 못 버텨요. 햇빛 잘 드는 곳에 두시고, 통풍도 잘 되는 곳이면 더 좋고요. 겨울에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면 화분째 바람 안 드는 곳으로 옮기거나, 뿌리 부분을 멀칭재로 감싸주는 정도의 보호는 해주시는 게 좋아요.

물주기는 의외로 많은 분들이 실수하는 부분이에요. 향나무는 과습에 약한 편이라서, 흙 표면이 확실히 말랐을 때 흠뻑 주는 게 맞아요. 매일 조금씩 주는 것보다는 이 방법이 훨씬 낫습니다. 여름에는 아침저녁으로 줘야 할 수도 있고, 겨울에는 며칠에 한 번이면 충분하고요. 화분 밑으로 물이 빠져나올 정도로 충분히 주되, 받침접시에 물이 고여 있으면 안 됩니다.

흙은 배수가 잘 되는 분재용 혼합토를 쓰시면 돼요. 적옥토랑 녹소토를 7대 3 비율로 섞어 쓰는 분들이 많은데, 거기에 마사토를 좀 섞어줘도 괜찮아요. 분갈이는 2 – 3년에 한 번 정도, 봄에 새싹 트기 직전에 해주는 게 적기입니다. 분갈이할 때 뿌리를 3분의 1 정도 정리해 주면 새 뿌리가 잘 나와요.

비료는 봄부터 가을까지 한 달에 한 번 정도 분재용 고형비료나 액비를 주시면 됩니다. 한여름 무더위 때랑 겨울에는 쉬어주시고요. 비료를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니까, 정해진 양을 지키는 게 중요해요.

가지치기는 성장기인 봄에서 초여름 사이에 하는 게 가장 좋아요. 새순이 어느 정도 자라면 손으로 살짝 따주는 방식이 향나무에는 잘 맞습니다. 가위로 자르면 잘린 면이 갈변하는 경우가 있어서, 될 수 있으면 손으로 적심해 주는 게 좋고요. 전체적인 큰 가지치기는 휴면기인 겨울에 하시면 나무에 부담이 덜 갑니다.

처음에는 좀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향나무 분재는 한번 자리 잡으면 정말 튼튼하게 잘 자라요. 세월이 쌓이면서 줄기에 고목 느낌이 나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진짜 매력이 폭발하거든요. 느긋하게 즐기면서 키워보시면 분명 보람을 느끼실 거예요.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