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으로 놀러 가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곳이 자라섬이다. 재즈 페스티벌과 캠핑장으로 유명한 이 섬은 이름부터가 독특해서, 정말 자라를 닮아서 자라섬이라 부르는 건지 궁금해진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섬의 모양이나 위치가 자라와 관련 있다는 설이다. 강 가운데 둥그스름하게 자리한 모습이 물 위에 떠 있는 자라를 떠올리게 한다거나, 옆에 있는 산이 자라처럼 생겼다는 식의 설명이 흔히 전해진다.
다른 한편으로는 이름의 유래를 사람과 연결 짓는 이야기도 있다. 한때 이 섬 일대에 중국에서 온 사람들이 살았고, 그들을 가리키던 말에서 지금의 이름이 비롯됐다는 설이다. 지명의 유래가 늘 그렇듯 한 가지로 딱 정해져 있지는 않다.
분명한 건 자라섬이 원래부터 섬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북한강에 댐이 생기면서 주변에 물이 차올라 지금처럼 섬의 형태가 뚜렷해졌다. 그래서 자라섬은 자연이 만든 섬이라기보다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모양을 갖춘 곳에 가깝다.
특히 가을마다 열리는 재즈 페스티벌은 자라섬을 전국에 알린 일등 공신이다. 평소에는 한적한 캠핑장과 잔디밭이지만, 축제 기간에는 음악을 들으러 온 사람들로 섬 전체가 북적인다. 봄과 여름엔 꽃밭과 물놀이, 겨울엔 빙어 축제로 계절마다 표정이 다른 곳이기도 하다.
정리하면 ‘자라를 닮아서’라는 설명이 가장 입에 오르내리지만, 그것만이 정설은 아니다. 유래가 어떻든 지금의 자라섬은 잔디밭과 캠핑장, 음악 축제로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가평의 대표 명소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