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이면 한 번쯤 꼭 챙겨 먹고 싶은 나물이 바로 방풍나물입니다. 이름만 들으면 바람을 막아주는 풀인가 싶지만, 실제로도 몸속 기운을 다스리고 면역력을 높여주는 데에 탁월한 효능을 지닌 건강한 식재료입니다.
방풍나물은 예로부터 한방에서 ‘몸 안의 바람을 막아준다’는 의미로 사용되어 왔습니다. 감기, 두통, 어지럼증 같은 초기 증상을 완화하는 데에 쓰였고, 특히 환절기에 자주 먹으면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주는 식재료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항염작용과 해독작용이 뛰어나 피부 트러블이나 부종, 피로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식이섬유도 풍부해서 장 건강에도 좋고, 칼슘, 철분, 비타민 A·C 등 다양한 미네랄이 포함되어 있어 봄철 입맛 없을 때나 기력이 떨어졌을 때 챙겨 먹으면 제격입니다. 칼로리가 낮고 포만감도 줘서 다이어트 식단에도 잘 어울립니다.
방풍나물은 향이 은은하면서도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서 조리법에 따라 다양한 요리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장 기본적인 요리는 방풍나물 무침입니다. 데친 방풍나물에 된장이나 간장, 다진 마늘,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가볍게 무쳐내면 봄 밥상에 딱 어울리는 반찬이 됩니다.
또 하나 추천드리고 싶은 조리법은 방풍나물전을 만드는 것입니다. 잘게 썬 방풍나물에 부침가루나 밀가루, 달걀을 섞어 전처럼 부쳐내면 은근한 향과 쫄깃한 식감이 어우러져 아주 맛있습니다. 기름을 많이 쓰지 않고 약불에 천천히 부치면 더 담백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국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데, 된장국이나 맑은 국에 살짝 데친 방풍나물을 넣어주면 향긋하면서도 속이 편안한 한 그릇이 됩니다. 굳이 거창하지 않아도, 일상 속에서 자주 챙겨 먹기에 좋은 나물이죠.
무리하지 않고, 제철 식재료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습관이 결국 건강한 식생활의 시작이 아닐까 싶습니다. 방풍나물 한 줌으로도 충분히 제철의 기운을 누릴 수 있으니, 기회가 된다면 꼭 한 번 식탁에 올려보시길 권해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