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나무는 공기 정화 식물로 많이 알려져 있어서 집이나 사무실에 두기 좋은 식물로 자주 추천되지만, 독성이나 알레르기 요소에 대해 알고 키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반려동물이 있거나 피부가 예민한 분들이라면 한 번쯤 확인하고 지나가는 게 좋습니다.
고무나무의 잎이나 줄기를 자르면 하얀 유액이 나옵니다. 이 유액은 ‘피톤치드’처럼 좋은 성분만 있는 게 아니라 ‘피쿠신(ficin)’이나 ‘카우치우크(caoutchouc)’ 같은 라텍스 계열의 물질을 포함하고 있어서 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에게는 큰 해를 끼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피부가 민감한 분들은 접촉 시 가려움이나 붉어짐 같은 접촉성 피부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실수로 유액을 눈에 문지르게 되면 자극감이 강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특히 고무나무는 반려동물에게 위험할 수 있습니다. 강아지나 고양이가 잎을 씹거나 삼킬 경우 구토, 설사, 침 흘림 같은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일부 경우에는 입 안 점막이 부어오르거나 식욕 저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어린아이에게도 마찬가지로 잎이나 줄기를 함부로 만지지 않게 해주는 게 안전합니다.
관리에 있어서도 잎을 다듬거나 줄기를 자를 때 장갑을 끼고, 유액이 피부에 닿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혹시 유액이 묻었을 경우엔 즉시 흐르는 물로 씻어내면 대부분 문제는 생기지 않습니다. 다만, 유액이 의류에 묻으면 잘 지워지지 않기 때문에 옷에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요약하자면 고무나무는 사람에게 심각한 독성을 가진 식물은 아니지만, 유액은 자극적일 수 있으므로 피부 접촉이나 반려동물의 섭취를 조심해야 한다는 점을 기억하시면 됩니다. 적절히 주의만 하면 충분히 안전하게 키울 수 있는 식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