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게를 삶을 때 가장 맛있는 타이밍은 ‘살은 꽉 차고, 육즙은 남아 있고, 비린내는 싹 빠졌을 때’예요. 이게 말은 쉬운데 은근 타이밍 잡기가 까다롭거든요. 몇 분 차이로 퍽퍽하거나 물컹해지기 쉬워요
보통 크기 기준으로 말하면, 중간 사이즈(300-400g)는 끓는 물에 15분, 좀 큰 꽃게(500g 이상)는 18-20분 정도가 적당해요. 하지만 단순히 분으로만 따지지 말고, 몇 가지 체크포인트를 같이 봐야 더 정확해요
첫째, 물은 끓기 시작한 상태에서 넣어야 해요. 찬물부터 같이 끓이면 꽃게 살이 퍼져버려요. 물은 충분히 넉넉하게, 소금 한 큰술 정도 넣고, 된장이나 소주를 조금 넣는 것도 비린내 잡는 데 좋아요. 월계수잎이나 마늘 슬라이스를 띄우는 분들도 있고요
둘째, 뚜껑은 닫고 삶되, 중간에 열지 않는 게 좋아요. 꽃게를 넣고 나면 잠깐 물이 한 번 식는데, 다시 거품 나면서 팔팔 끓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시간을 재세요. 너무 오래 익히면 내장이 터지면서 흐물흐물해져요
셋째, 다리나 등껍질을 유심히 보면 익었는지 알 수 있어요. 다리 끝이 살짝 벌어지고, 등껍질 색이 진한 붉은색으로 균일하게 변하면 다 된 거예요. 한 마리 꺼내서 다리 쪽 살을 살짝 눌러보면 탱탱한 느낌이 들면 딱 좋고, 너무 푹 익었다 싶으면 그건 이미 조금 늦은 거예요
익히고 나서는 바로 찬물에 담그지 말고, 체에 받쳐서 김을 약간 날리는 정도로만 식혀주는 게 좋아요. 그래야 수분도 덜 빠지고, 살이 축축하지 않게 먹을 수 있어요. 뜨거울 때 바로 먹는 것보다 한 김 식었을 때 맛이 더 살아있어요
간단히 요약하면, 끓는 물에 15-20분, 뚜껑은 닫고, 거품 나고부터 시간 재고, 껍질 붉은색 체크하고, 김 식힌 뒤 먹기. 이 정도면 실패할 일 거의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