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백초 이야기를 하면, 어르신들 사이에서는 “염증에 좋다”는 말부터 나옵니다. 실제로 차로 끓여 마시거나 건강식품 원료로도 쓰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염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 걸까요. 그냥 민간요법일까요, 아니면 어느 정도 과학적 근거가 있는 걸까요.
삼백초는 주로 플라보노이드, 퀘르세틴, 루틴 같은 항산화 성분을 함유한 식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런 성분들은 몸 안에서 활성산소를 줄이는 역할을 합니다. 염증이라는 게 단순히 붓고 아픈 것만을 말하는 게 아니라, 체내에서 과도한 면역 반응과 산화 스트레스가 겹쳐서 나타나는 과정이기 때문에 항산화 작용이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조금 더 풀어보면 이렇습니다. 우리 몸에 세균이나 자극이 들어오면 면역세포가 반응하면서 염증 물질을 분비합니다. 이때 사이토카인, 프로스타글란딘 같은 염증 매개 물질이 증가하는데, 이 반응이 과도해지면 만성 염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삼백초에 들어 있는 항산화·항염 성분이 이런 염증 매개 물질의 생성을 일부 억제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보고된 바 있습니다.
또 하나 언급되는 부분이 이뇨 작용입니다. 삼백초는 전통적으로 몸의 수분 대사를 돕는 약초로도 사용되어 왔습니다. 염증이 있을 때 부종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많은데, 체내 수분 정체를 줄여주는 과정이 붓기 완화에 간접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 붙습니다. 물론 이건 염증의 원인을 직접 치료한다기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항균 작용도 일부 연구에서 거론됩니다. 특정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성질이 관찰된 바 있는데, 세균성 염증의 경우 이런 특성이 보조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모든 염증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염증의 원인은 감염, 자가면역, 대사 이상 등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점은 삼백초가 의약품은 아니라는 겁니다. 건강 보조적인 성격이 강하고, 개인 체질이나 복용 방법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간 기능이나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주의가 필요합니다. 자연 식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안전하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정리하자면 삼백초가 염증 완화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진 이유는 항산화 작용, 염증 매개 물질 억제 가능성, 이뇨를 통한 부종 완화 등 여러 기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보조적 역할로 이해하는 게 현실적이고, 만성 염증 질환이 있다면 전문적인 진료를 우선하는 게 맞습니다. 건강식품은 어디까지나 보조입니다. 몸은 생각보다 섬세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