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심는 시기가 언제냐고요? 사실 저도 처음 텃밭 시작할 때 이걸 몰라서 한참 헤맸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5월 초에서 6월 초 사이가 딱 좋아요. 이 시기를 놓치면 고구마가 제대로 크지 못하고 수확량이 확 줄어들어요. 특히 중부지방은 5월 중순 이후가 안전하고, 남부지방은 5월 초부터 가능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고구마는 씨앗으로 심는 게 아니라 순, 그러니까 줄기를 잘라서 심는 방식이에요. 이게 처음 하시는 분들은 좀 낯설 수 있는데, 시장이나 종묘상에서 고구마 순을 사다가 땅에 비스듬히 꽂아주면 돼요. 너무 깊이 꽂으면 안 되고, 마디 2-3개 정도가 땅속에 들어가게 하는 게 포인트입니다. 순을 심을 때 눕혀서 심으면 고구마가 여러 개 달리고, 세워서 심으면 큰 게 적게 달려요. 보통은 눕혀 심기를 많이 하죠.
심기 전에 밭 준비가 정말 중요한데요. 고구마는 배수가 잘 되는 땅을 좋아해요. 물이 고이는 땅이면 고구마가 썩어버리거든요. 그래서 두둑을 높게 만들어주는 게 좋아요. 높이 30cm 정도로 두둑을 올리고, 그 위에 흑색 비닐멀칭을 해주면 완벽합니다. 비닐멀칭이 왜 필요하냐면, 지온을 높여줘서 고구마가 잘 자라게 해주고 잡초도 막아주거든요. 솔직히 멀칭 안 하면 잡초 뽑느라 진이 빠져요.
심고 나서 바로 물을 충분히 줘야 해요. 이게 활착이라고 하는데, 순이 뿌리를 내리는 과정이에요. 심은 후 3-5일 정도는 매일 물을 줘야 하고, 그 이후에는 비가 안 오면 일주일에 한두 번 정도면 충분해요. 근데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어요. 고구마는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줄기만 무성해지고 정작 땅속 고구마는 안 커요. 적당히, 이게 핵심이에요.
비료는 솔직히 고구마가 그렇게 많이 필요로 하지 않아요. 오히려 질소 비료를 많이 주면 잎만 무성해지고 고구마는 작아지는 역효과가 나거든요. 밭을 만들 때 퇴비를 적당히 넣어주고, 칼리 성분이 있는 비료를 조금 추가하는 정도면 됩니다. 고구마는 칼리를 좋아해서 재를 뿌려주는 것도 방법이에요. 옛날 어르신들이 아궁이 재를 밭에 뿌리신 이유가 다 있었던 거죠.
병해충 관리도 알아둬야 하는데요. 고구마에서 가장 흔한 게 굼벵이 피해예요. 굼벵이가 고구마를 파먹어서 구멍이 숭숭 뚫리거든요. 이걸 방지하려면 심기 전에 토양살충제를 뿌려주는 게 좋아요. 그리고 고구마 잎을 먹는 나방 애벌레도 있는데, 발견하면 바로 잡아주거나 친환경 농약을 뿌려주면 됩니다. 텃밭 규모면 손으로 잡는 게 제일 확실하긴 해요.
수확 시기는 보통 9월에서 10월 사이예요. 심은 지 120-150일 정도 지나면 캘 수 있어요. 서리가 내리기 전에 꼭 수확해야 하는데, 서리 맞으면 고구마가 상해서 저장이 안 돼요. 수확할 때는 호미로 조심조심 파야 해요. 삽으로 확 파면 고구마가 잘리거든요. 캔 고구마는 바로 먹는 것보다 2-3주 정도 그늘에서 숙성시키면 전분이 당으로 바뀌면서 훨씬 달아져요. 이걸 큐어링이라고 하는데 진짜 맛이 다릅니다.
텃밭에서 고구마 키우는 게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시는 분들 많은데, 솔직히 채소 중에서 난이도가 낮은 편이에요. 물 관리만 적당히 하고 배수만 신경 쓰면 웬만하면 실패하지 않거든요. 올해 처음 텃밭 하시는 분이라면 고구마 한번 도전해보세요. 가을에 직접 캔 고구마 쪄먹는 그 맛은 정말 돈 주고 못 사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