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숲 테라피라는 말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단순히 산책하는 것과는 다르게 숲이 주는 치유 효과를 제대로 누려보자는 건데, 그중에서도 편백나무 숲이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편백나무에서 나오는 피톤치드 양이 일반 수목보다 5배나 높다고 하니까 괜히 편백숲을 찾는 게 아닌 거죠.
피톤치드라는 건 나무가 해충이나 세균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내뿜는 천연 항균 물질이에요. 편백나무 피톤치드의 주요 성분은 테르펜이라는 물질인데, 이게 숲에 들어서면 맡을 수 있는 그 상쾌한 향의 정체입니다. 호흡을 통해 폐로 들어오면서 세균을 억제하고 호흡기 건강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어요.
편백나무 숲에서 시간을 보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데요, 실제로 편백향을 맡으면 마음이 차분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 아토피나 알레르기 같은 피부 질환에도 편백나무의 항균 작용이 가려움증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물론 이런 효과들이 의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된 건 아니고 대체의학 영역에 가깝다는 점은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그래도 숲에 가서 깊은 호흡을 하고 자연 속에서 걷는 것 자체가 심리적 안정을 주는 건 누구나 경험적으로 아는 사실이잖아요. 거기에 편백나무 특유의 향까지 더해지면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지는 느낌을 확실히 받으실 수 있습니다.
편백숲 테라피를 제대로 즐기려면 시기를 잘 맞추는 게 중요해요. 피톤치드가 가장 활발하게 방출되는 시기는 7월에서 8월 초여름이고, 하루 중에는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가 최적이라고 합니다. 이 시간대에 숲 속을 천천히 걸으면서 깊게 호흡하면 피톤치드를 가장 효과적으로 흡수할 수 있어요.
가까운 편백숲을 찾고 계신다면 전남 장성의 축령산 편백숲을 추천드려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편백나무 군락지인데요, 독림가 임종국 선생이 민둥산이었던 이 산에 약 250만 그루의 편백나무를 심어서 지금의 울창한 숲이 만들어진 거예요. 5년생부터 70년생까지 다양한 수령의 편백나무가 1,150헥타르에 걸쳐 자라고 있어서 규모가 정말 대단합니다.
축령산에는 산림 관리용 임도가 10km 정도 조성되어 있어서 걷기에도 좋고, 편백나무 특성화 치유의 숲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요. 전문 숲 해설사와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있어서 처음 가시는 분들도 편하게 즐기실 수 있습니다. 장성군에서는 이 편백숲을 자연휴양림으로 지정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앞으로 시설이 더 좋아질 것 같아요.
제주도에도 편백 숲이 꽤 있고, 경남 거제나 전북 무주 쪽에도 편백 군락지가 있으니 가까운 곳부터 찾아보시면 됩니다.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숲나들e 사이트에 들어가면 전국 치유의 숲 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요.
도심에서 멀리 못 가시는 분들은 편백 원목이나 편백 칩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긴 해요. 편백 베개나 편백 방향제 같은 제품도 나와 있는데, 아무래도 숲에서 직접 느끼는 것과는 차이가 크죠. 시간 내서 한 번쯤은 진짜 편백숲에 가보시는 걸 권해드립니다. 한 시간만 걸어도 몸이 가뿐해지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