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국장 가루 물에 타서 먹어도 영양소가 그대로 남을까?


청국장 가루를 물에 타서 간편하게 먹는 분들이 많은데요, 혹시 이렇게 먹으면 영양소가 다 날아가는 건 아닌지 걱정되시는 분들도 계실 거예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물에 타서 먹는 건 오히려 영양소 보존에 꽤 좋은 방법이에요.

청국장의 가장 중요한 영양 성분 중 하나가 효소인데요, 특히 혈전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나토키나아제라는 효소가 대표적이에요. 이 효소는 열에 약해서 60도 이상의 온도에서는 활성이 떨어지기 시작해요. 그래서 청국장을 찌개로 끓여 먹으면 맛은 좋지만 효소 측면에서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죠. 물에 타서 먹으면 가열 과정이 없으니까 이런 효소들이 그대로 살아 있는 상태로 섭취할 수 있습니다.

다만 물 온도는 좀 신경 쓰시는 게 좋아요. 뜨거운 물에 타시면 결국 열이 가해지는 거니까 효소가 파괴될 수 있거든요. 미지근한 물이나 상온의 물에 타서 드시는 게 가장 이상적이에요. 차가운 물은 가루가 잘 안 풀릴 수 있으니까 미지근한 정도가 딱 좋습니다.

단백질은 어떨까요. 청국장 가루 100g에는 단백질이 약 40g 이상 들어 있을 정도로 단백질 함량이 높은 식품이에요. 물에 타서 먹는다고 해서 단백질이 손실되지는 않아요. 발효 과정에서 이미 콩 단백질이 아미노산으로 분해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 흡수율도 일반 콩보다 훨씬 좋은 편이에요. 물에 녹아 있는 상태로 먹으면 위장에서의 소화 부담도 줄어들어요.

식이섬유나 미네랄 같은 성분들도 물에 타서 먹는다고 해서 크게 변하진 않아요. 다만 물에 녹지 않는 불용성 식이섬유는 가라앉을 수 있으니까 잘 저어서 드시거나, 가라앉은 부분도 함께 마시는 게 좋습니다. 청국장 가루에는 비타민B군, 비타민K, 칼슘, 철분 같은 영양소도 들어 있는데, 이것들은 물에 타는 것만으로는 파괴되지 않아요.

한 가지 재밌는 점은 청국장의 유익균인 바실러스균도 가루 상태에서 살아 있을 수 있다는 거예요. 물론 가루로 만드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줄어들긴 하지만, 동결건조 방식으로 만든 청국장 가루는 균주가 상당수 생존해 있어요. 이런 제품은 물에 타면 균이 다시 활성화되면서 장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구매할 때 동결건조인지 온풍건조인지 확인해보시면 좋아요.

동결건조 제품을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요, 가루에 물을 살짝 묻혀서 늘려보면 실이 늘어나는 게 보여요. 이게 바로 점질물인데, 이 실이 잘 늘어난다는 건 발효가 잘 됐고 유효 성분이 살아 있다는 뜻이에요. 온풍건조 제품은 이 실이 잘 안 나오거나 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 말고 다른 음료에 타서 먹는 것도 괜찮은데요, 두유나 오트밀에 섞으면 맛도 좀 더 부드러워지고 영양 균형도 맞출 수 있어요. 다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유에 타서 드시는 건 추천하지 않아요. 청국장의 피트산 성분이 우유의 칼슘 흡수를 방해할 수 있거든요. 우유가 꼭 드시고 싶으시면 시간 간격을 최소 30분 이상 두세요.

결국 청국장 가루를 물에 타서 먹는 건 영양소 보존 면에서 꽤 합리적인 방법이에요. 찌개로 끓여 먹는 것보다 효소와 유익균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고, 간편하기까지 하니까요. 다만 효과를 제대로 보려면 미지근한 물에 타서 드시고, 동결건조 제품을 선택하시는 게 좋다는 점 기억해두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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