깻잎순은 이름만 보면 그냥 깻잎이 자라는 도중의 어린 순 같지만, 영양적으로 보면 꽤 다릅니다. 물론 전반적으로는 같은 식물에서 나왔기 때문에 공통된 특징도 있지만, 섭취 시점에 따라 그 안에 들어 있는 성분의 양이나 비율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건 깻잎과 깻잎순의 차이일 뿐 아니라, 시금치나 상추 같은 다른 잎채소와 비교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일단 깻잎순은 ‘어린잎’ 계열이라 연하고 부드럽고, 생으로도 먹기 편합니다. 그래서 많은 분들이 무침이나 쌈용으로 선호하시는데요. 깻잎 자체가 가지고 있는 독특한 향은 순에서는 조금 더 약하고, 대신 단맛과 풋풋함이 살아있다는 평가도 많습니다. 이건 식감 이야기고요, 본격적으로 영양소로 들어가 보면 차이가 좀 보입니다
깻잎은 비타민 A와 C, 칼슘, 철분이 풍부한 걸로 잘 알려져 있죠. 그런데 깻잎순은 상대적으로 비타민 C 함량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고, 섬유질도 깻잎보다 더 부드럽고 적게 들어 있는 편이라 소화가 조금 더 잘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린잎이라 그런 거죠. 반대로 칼슘이나 철분 같은 무기질은 깻잎이 더 많습니다. 즉, 깻잎은 영양소가 ‘진하게’ 들어 있고, 깻잎순은 ‘부드럽고 가볍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셈입니다
시금치랑 비교하면 재미있는 점이 많습니다. 시금치는 대표적인 철분 공급 채소죠. 특히 성장기나 임산부 식단에서 많이 권장되는데요, 깻잎순은 철분 함량에서는 시금치보다는 낮지만, 비타민 C 함량은 오히려 더 높을 수 있습니다. 시금치보다 깻잎순이 비타민 면에서는 더 우수할 수 있다는 거죠. 또 시금치는 조리 과정에서 옥살산이 나오기 때문에 많이 먹으면 결석 우려가 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깻잎순은 그런 걱정이 적습니다
상추랑 비교하면 얘기가 또 달라집니다. 상추는 수분 함량이 높고 상대적으로 영양소 밀도가 낮은 채소라 ‘간식용 채소’라는 말도 있을 정도인데요, 깻잎순은 상추보다는 영양소가 훨씬 밀도 있게 들어 있어요. 특히 향미 성분이나 항산화 성분도 깻잎 계열이 더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결국 요약하면, 깻잎순은 깻잎보다 부드럽고 비타민 C가 풍부하고, 시금치보다 단맛이 있고 산뜻하면서도 철분은 다소 낮고, 상추보다는 영양소 밀도가 높은 채소입니다. 뭐 하나가 절대적으로 더 낫다기보다는 용도나 체질에 따라 골라 먹는 게 좋다고 봅니다. 특히 비타민 C 보충이나 상큼한 맛을 원할 땐 깻잎순이 좋은 선택이 될 수 있겠고요